[겸재 그림 길 (51) 동작나루 노량나루 ②] 대대로 王 낸 창빈안씨 묘역이 현충원 되기까지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호국지장사 경내를 나서서 우측 언덕길로 잠시 오르면 철 펜스 안쪽에 바위들이 나타난다. 그 바위 가운데에서 크기 10여cm쯤의 사각형 홈을 찾을 수 있다. 무심히 보면 그냥 바위를 파낸 홈일 뿐이다. 그러나 그 홈은 마애사리공(磨崖舍利孔)이다. 흔히 마애부도(浮圖, 浮屠)라고 하는데 사리를 넣는 구멍인 것이다. 요즈음 말로 하면 유골함인 셈인데 조선 중기 이후가 되면 절은 매우 가난해지고 신역도 고되어졌다. 시주(施主)가 줄어드니 절 살림 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기껏해야 정성을 비는 할머니들이 주신도가 되었으며 그나마 형편이 좀 나은 절은 궁궐의 궁녀, 벼슬아치 집안의 아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