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그림 길 (66) 황려호] 여주 신륵사의 흑마(驪)와 재갈(勒)에 얽힌 사연들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오늘은 이제까지 만났던 겸재 그림과는 사뭇 다른 그림과 접한다. 제(題)하여 ‘황려호(黃驪湖)’다. 황려호는 여주(驪州)를 흐르는 남한강을 이르는 지명이다. 행호(幸湖), 동호(東湖)에서 보듯 강의 유속이 느리고 그 폭이 넓어 마치 호수와 같은 강이라서 황려강 대신 황려호라 했다.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여주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게 바뀌어 왔다. 골내근(骨乃斤), 황효(黃驍), 영의(永義), 황려(黃驪), 여강(驪江), 여흥(驪興), 여성(驪城), 황리(黃利) 등을 거쳐 여주(驪州)가 되었다. 이곳 지명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글자가 여(驪) 자이다. ‘검은 말’을 뜻하는 글자라 한다.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