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산행기 301

[겸재 그림 길 (75) 임진적벽] 지금은 허허벌판 고랑포에 화신백화점이 있었다니!

[겸재 그림 길 (75) 임진적벽] 지금은 허허벌판 고랑포에 화신백화점이 있었다니!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겸재 그림 길의 한강 수계(水系)를 마무리하고 이제 임진강(臨津江)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겸재가 임진강 길에 남긴 그림은 현재 3점이 전해진다. 임진적벽(臨津赤壁)과 연강임술첩(涎江壬戌帖)에 전하는 웅연계람(熊淵繫纜)과 우화등선(羽化登船)이 그것이다.우선 임진적벽도부터 찾아가 보자. 임진강과 그 지류 한탄강(漢灘江), 그리고 한탄강의 지류 차탄천(車灘川)은 화산에 의한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주상절리(柱狀節理)가 잘 발달되어 있다. 크고 작은 규모로 살핀다면 수십 군데는 족히 넘을 것이다.여기에서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면, 절리(節理)라는 단어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마디가 생기는 이치..

산포로산행기 2025.01.25

[매월당 싯길 (13) 귀경 길에 들른 산] 금강산 들르고도 감악 등 4산 美 읊어

[매월당 싯길 (13) 귀경 길에 들른 산] 금강산 들르고도 감악 등 4산 美 읊어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매월당은 회암사를 나선다. 지금 덕정역이 자리 잡고 있는 회천으로 나왔을 것이다. 거기에 이르면 연천에서 양주로 이어지는 길이 남으로 향하는데, 현재는 3번 국도이며, 조선 시대에는 삼방로(三防路)였다.◇하늘 찌르는 감악산그 길에서 서편을 돌아보면 적성(赤城)에 우뚝한 감악산(紺岳山, 675m)이 보인다. 산길로 이어진 마차산(588m)도 보인다. 서쪽으로는 파평 윤(尹)씨의 본향 파평산도 파주 쪽에 자리잡고 있다. 감악산은 신(神)의 산이다. 당나라 장군 설인귀가 산신으로 살고 무가(巫家)의 신(神)들도 살고 있다는 산이다.산줄기에는 임꺽정도 산다고 하고 남으로 산줄기를 뻗어 임꺽정..

산포로산행기 2025.01.18

[겸재 그림 길 (74) 봉서정] 신선의 계곡 옆 ‘봉황이 깃든’ 정자라 했건만…

[겸재 그림 길 (74) 봉서정] 신선의 계곡 옆 ‘봉황이 깃든’ 정자라 했건만…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2003년 11월 학고재가 공개하면서 알려진 겸재의 이른바 13번째 화첩 ‘구학첩(邱壑帖)’에는 일실되고 남은 3점의 그림이 소중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미 소개한 삼도담(三嶋潭) 하선암(下仙岩)과 더불어 오늘 마주하는 봉서정(鳳樓亭)이다. 구학첩은 겸재 나이 62세 또는 63세 때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화첩인데, 다행히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의 발문 구학첩발(丘壑帖跋)이 남아 있어 겸재의 13번째 화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겸재의 하양 현감 시절(1721~1726) 당대 대표 서화 수장가였던 김광수(金光遂)를 위해 영남과 사군(단양, 영춘, 제천, 청풍)을 그린 화첩이..

산포로산행기 2025.01.11

[겸재 그림 길 (73) 구담봉 옥순봉 ②] 봄날 옥순·구담에 올라 시간을 잊다

[겸재 그림 길 (73) 구담봉 옥순봉 ②] 봄날 옥순·구담에 올라 시간을 잊다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계절은 무심하지 않아 온 세상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런 철에 집에 콕 박혀 있는 것은 철부지(철 不知)가 아닐 수 없다. 방역 당국은 집에 있으라 하지만 온 겨울 방침을 잘 따랐으니 오늘은 마스크로 무장하고 배낭을 멘다. 단양팔경을 쓰면서 벌써 1년여 전에 다녀온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려 하니 현장감도 적고 영 흥취가 나지 않았다. 오늘은 구담봉과 옥순봉에 오르리라.두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남한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하류 청풍에서 굽이굽이 오르는 강물은 옥순대교 지나 옥순봉과 구담봉을 어우르고 도담을 감돌아 영춘으로 올라간다. 봄날 구담봉과 옥순봉에 오르면 이 강..

산포로산행기 2025.01.03

[겸재 그림 길 (72) 구담봉, 옥순봉 ①] 묶일 정자보다 노닐 배 택한 ‘자유 양반’ 김창흡

[겸재 그림 길 (72) 구담봉, 옥순봉 ①] 묶일 정자보다 노닐 배 택한 ‘자유 양반’ 김창흡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겸재 그림을 따라가는 단양팔경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늘은 단양의 비경 구담봉과 옥순봉이다. 겸재의 그림으로는 구담(龜潭)과 단사범주(丹沙泛舟)가 전해진다. 전하지는 않지만 ‘사군첩(四郡帖)’을 구성했을 그림으로 여겨지는 그림들이다. 옥순봉이나 구담봉을 그린 화가로는 겸재를 비롯하여 김홍도, 이방운, 이윤영, 윤제홍 등이 전해진다. 이들 그림을 보면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찾으려 한다.이제는 충주댐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수몰되거나 수위가 높아져 옛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만, 구담과 옥순봉은 물가에 우뚝 솟은 산이다 보니 비교적 그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이야..

산포로산행기 2024.12.28

■ 2024년 이야기길 해넘이 행사

■ 2024년 이야기길 해넘이 행사- 가는날 : 2024년 12월 21일(토)- 가는곳 : 경기도 시흥갯골생태공원 전망대- 모이는곳 : 서해선 시흥능곡역 4번출구 오후 3시                 (5번 버스 이용 갯골생태공원으로 출발)- 준비물 : 따뜻한 복장, 따뜻한 茶 정도- 저녁 : 함께 합니다 (참석여부 자유의사)- 기타 : 날씨(흐림, 바람 약간 영하 2도)1) 멋진 곳임2) 마실거리 가져 오셔도 됩니다.3) 가족, 친구 같이 오셔도 됩니다4) 저녁 갈비찜  2만 +약간  굳모닝!어제(21일)는 한 해 지는해를 보내고 오늘(오늘, 22일)은 새로 뜨는 해를 맞았습니다.어제는 冬至였습니다.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었지요.   오늘부터는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합니다.옛부터 사람들은 한 해..

산포로산행기 2024.12.28

[겸재 그림 길 (71)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봄 물소리 들으며 걷는 ‘여섯 신선의 계곡’

[겸재 그림 길 (71)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봄 물소리 들으며 걷는 ‘여섯 신선의 계곡’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단양팔경에서 그다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곳이 하선암(下仙岩), 중선암(中仙岩), 상선암(上仙岩)이다. 이 세 곳을 한 마디로 일러 삼선암(三仙岩)이라 부르고 선암계곡, 선암골, 삼선구곡(三仙九曲)이라 한다. 단양팔경의 다른 곳들은 우람하거나 기묘한데 비하여 골짜기와 그곳에 있는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곳이다 보니 다른 곳에 있는 여느 계곡과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옛사람들에게는 신선이 사는 동천(洞天)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듯하다. 오늘은 다산(茶山) 선생의 단양산수기(丹陽山水記)를 읽고 이 길을 찾아가 보련다.다산은 1790년(정조 14년) 3월..

산포로산행기 2024.12.20

[매월당 싯길 (12) 회암사] 왕의 사찰에서 수정 같은 깨달음

[매월당 싯길 (12) 회암사] 왕의 사찰에서 수정 같은 깨달음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소요산에서 태조의 아픔을 함께 한 매월당은 소요사를 떠나 남행길로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회암사(檜巖寺)다. 소요사를 찾아갔던 개울을 끼고 내려오면 지금의 소요산역이 자리 잡은 큰 길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한탄강으로 북류(北流)하는 신천(莘川)을 만난다. 신천은 한 때 오염되는 아픔을 거쳤으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매월당의 그 시절이나 다름없이 맑게 흐른다. 현재 신천에는 그 옆 뚝방도로, 3번 국도, 경원선 철길이 나란히 지나는 길들이 있지만, 매월당 시절에는 경흥대로와 별도로 신천 옆으로 삼방로(三防路)가 의정부 ~ 양주 ~ 연천 ~ 철원 ~ 평강 ~ 분수령 ~ 삼방 ~ 안변으로 이어졌었다. 지금의 3..

산포로산행기 2024.12.13

[겸재 그림 길 (70) 사인암 ②] 새긴 글로 보는 선인들의 센스와 기개 “짱”

[겸재 그림 길 (70) 사인암 ②] 새긴 글로 보는 선인들의 센스와 기개 “짱”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사인암에는 바둑판, 장기판뿐 아니라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남긴 많은 각자(刻字)가 남아 있다. 옛사람들은 풍광이 뛰어난 승경(勝景)을 찾아가면 자신들의 이름을 비롯하여 시구(詩句)나 명언들을 그곳에다 새겼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환경파괴나 문화재 훼손 행위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풍류였다.우리 시대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는 국보 3호 진흥왕 순수비에도 추사가 새긴 각자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친구와 함께 68자(字)를 해득했다는 자랑을 새겨 넣었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단양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여 개의 각자가 사인암에 새겨져 있다 한다. 지워져 가고 있지만 먹으로 써..

산포로산행기 2024.12.06

[겸재 그림 길 (69) 사인암 ①] 사인암 수직절벽에 서린 大학자 우탁의 혼

[겸재 그림 길 (69) 사인암 ①] 사인암 수직절벽에 서린 大학자 우탁의 혼 (문화경제 = 이한성 옛길 답사가) 겸재의 그림 따라가는 단양팔경, 이번 차는 사인암(舍人岩)이다. 명승 47호로 지정된 멋진 풍광을 지닌 곳이다. 그런데 글자를 보아 바위임은 알겠는데 사인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단양군 홈페이지를 찾아간다. 사인(舍人)을 알기에는 부족하여 다시 문화원 자료실로 들어간다.사인암: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맑은 운계천을 따라 명명된 운선구곡(雲仙九曲) 중 제7곡에 해당되는 사인암은 우리 고장 출신인 고려말 대학자 역동 우탁(易東 禹卓) 선생이 사인(舍人) 벼슬로 재직할 당시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하여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재임한 임재광 선생이 ..

산포로산행기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