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성치지맥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용덕고개(300m)-성치산(670.4m)-성봉(648m)-안부갈림길-무자치골-십이폭포(죽포동천)-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십이폭포 입구 ]16년 8월 6일
* 구간 :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용덕고개(300m)-성치산(670.4m)-성봉(648m)-안부갈림길-무자치골-십이폭포(죽포동천)-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십이폭포 입구
* 일시 : 2016년 8월 6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시 서초구 사당역 4번 출구앞 오전 7시
* 날 씨 : 맑음(최고 영상 35도 최저 영상 26도)
* 동반자 : 좋은사람들산악회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1.3km(하산 임도 포함)
* 산행지 도착시각 :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용덕고개(300m) 오전 10시 도착
* 산행후 하산시각 :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십이폭포 입구 오후 4시 도착
* 산행시간 : 약 6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 城峙山(성치산, 670.4m), 城奉(성봉, 648m)
연이은 영상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경보 속에 시원한 산과 계곡을 찾아 떠나 봅니다.
금산(錦山)은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줄인 말로 통합니다. 그만큼 빼어난 경치와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있고, 깊은 골짜기 속에 감춰져 쉽게 사람들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비경! 바로 충남 남이에 있는 성봉과 성치산을 아우른 12폭포, 竹浦同天(죽포동천)입니다.
폭포 밑에는 청뢰(晴雷)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는데 하늘에 구름이 없는데 천둥치는 소리가 난다는 뜻으로 폭포의 엄청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빗대어 적은 듯 합니다. 또한 落河(낙하), 疑河(의하)라는 한자가 폭포 밑에 있는데 글 쓴 사람의 號(호)를 적은 듯 하고 너무도 엄청난 수량에 내인지 의심하여 疑河로 새겨 놓은 듯 합니다.
폭포 위에 오르면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는데 폭포 상단 오른쪽에는 竹浦同天(죽포동천)이라 쓴 큰 글씨가 음각되어 계곡의 명칭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양지 바른 암반에는 세 글자가 음각되어 있는데 鳴雪(명설), 雲玉(운옥), 風珮(풍패)입니다.
鳴雪(명설)은 겨울에 내리는 눈을 표현한 듯 하며, 雲玉(운옥)은 계곡에 낀 골안개나 뿌연 구름을 나타내고, 風珮(풍패)는 계곡에 부는 바람을 사람이 찬 옥에 비유하여 읊은 듯 합니다.
중간에는 한시로 표현한 닳은 문자가 보이는데 언뜻 12골짜기의 풍광과 글자를 새긴 유래를 나타낸 듯 합니다.
바위 벽 쪽에는 옆으로 누운 초서 한자가 보이는데 대략 琛龍(침룡) 또는 沈龍(침룡)으로 읽어진다. 아마도 용이 누워 잠을 잔다는 뜻이나 물 속에 잠겨 있는 용을 말하는 듯하지만 좀더 고증을 거쳐 해석해야 할 듯 합니다.
바위에 글자가 쓰여 있는데 山鵴(산국) 또는 山鷄(산계)로 보이는데 해독이 어렵습니다. 아마도 산비둘기나 부엉이를 나타내거나 다른 의미로 절경을 나타낸 듯 합니다.
12폭포의 명칭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폭포, 제2폭포는 장군폭포입니다. 제3폭포는 일주문폭포이며, 제4폭포는 삼단폭포입니다. 또한 제5폭포는 죽포동천폭포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 제6폭포는 구지소유천폭포이며, 제7폭포는 고래폭포입니다. 제8폭포는 명설폭포이며, 제9폭포는 운옥폭포입니다. 제10폭포는 거북폭포이며, 제11폭포는 금룡폭포, 제12폭포는 산학폭포입니다.
해발 670.4m인 성치산은 주변에 성이 보이지 않지만 고갯마루에 만들어진 성곽에서 유래된 지명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충남과 전북의 도계인 미적동 고개 근처가 중요한 요충지로 보여 성치산과 성봉의 명칭이 성(城)자(字)로 된 듯 합니다.
위와 같이 폭포 상단에 竹浦同天(죽포동천)이라 쓴 큰 글씨가 음각되어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예전부터 국내에서 편안하기 최고인 十勝地(십승지)를 지정하였습니다.
십승지에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십승지를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여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십승지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등 명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이 높고 험하여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어 있는 곳입니다.
십승지는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가 대개 한 곳 밖에 없는데 물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험한 계곡과 협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산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공간에 수량이 풍부한 평야가 있어서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1년 농사지어 3년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개 십승지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으로 가치가 별로 없는 곳으로 발전이 없으며 전쟁이 일어나도 적들의 접근이 전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십승지는 발전보다는 미래에 다가올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피난과 자손 보존의 땅입니다.
따라서 한때 난리를 피하기는 좋은 곳일지는 모르지만 여러 대를 살면서 번창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한 곳입니다.
이러한 십승지가 있다고 하는 곳은 다음 열 곳이지만 책마다 약간 달리 지목합니다.
1. 풍기(豊基) 차암(車岩) 금계촌(金鷄村)으로, 소백산 두 물곬 사이에 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일대)
2. 화산(花山) 소령(召嶺) 고기(古基)로 청양현(靑陽縣)에 있는데, 봉화(奉化) 동쪽 마을로 넘어 들어갔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일대)
3. 보은(報恩) 속리산 사증항(四甑項) 근처로, 난리를 만나 몸을 숨기면 만에 하나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 화남리)
4. 운봉(雲峰) 행촌(杏村)이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대)
5. 예천(醴泉) 금당실(金塘室)로, 이 땅에는 난의 해가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 임금의 수레가 닥치면 그렇지 않다.(경북 예천군 용궁면 일대)
6. 공주(公州) 계룡산으로, 유구(維鳩) 마곡(麻谷)의 두 물곬의 둘레가 2백 리나 되므로 난을 피할 수 있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사곡면 일대)
7. 영월(寧越) 정동쪽 상류로, 난을 피해 종적을 감출만하다. 그러나 수염없는 자가 먼저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연하리 일대)
8. 무주(茂朱) 무봉산(舞鳳山) 북쪽 동방(銅傍) 상동(相洞)으로, 피란 못할 곳이 없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 일대)
9. 부안(扶安) 호암(壺岩) 아래가 가장 기이하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
10. 합천(陜川) 가야산(伽倻山) 만수봉(萬壽峰)으로, 그 둘레가 2백 리나 되어 영원히 몸을 보전할 수 있다. (경북 합천군 가야면 일대)
위에 열거한 십승지지 가운데 3번째인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 장암리. 용유리일대를 소의 뱃속(자궁을 뜻함) 모양의 명당터를 일컫는 牛腹洞天(우복동천)이라고 지칭하는데 화북면은 크게 2개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용유리(龍遊里)와 장암리(壯岩里) 지구. 이곳은 후백제의 견훤이 쌓은 견훤산성에서 현재 '우복동사적비' 가 있는 병천의 입구까지가 해당합니다.
이같이 아름다운 명산에 옛시 한수도 올립니다.
浮碧樓(부벽루) 부벽루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잠시 부벽루에 올랐어라.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성은 비었는데 달은 한 조각이요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돌은 늙었는데 구름은 천추로다.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기린마는 가서 돌아오지 않고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천손은 어느 곳에 노니는고.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길게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언덕에 서니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산은 푸르고 강은 저대로 흐르더라.
이 시는 牧隱 李穡(목은 이색, 1328~1396)이 원나라 유학 시절인 23세 때 잠시 귀국길에 들러서 지은 것으로 “登臨山川(등림산천)”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 자연을 즐기며 호연한 기상을 기르는 내용의 한시 유형입니다. 부벽루에 올라 천년이 흐른 옛 고구려의 수도인 서경에서 유학 후 새로운 깨달음으로 고구려의 창업주 동명왕을 떠올립니다.
무더위 속에 용덕고개(300m)에 도착합니다.
천등산(707m)도 보입니다.
마침내 성치산(670.4m) 정상입니다. 사실 이구간은 성치산이 성치지맥에 포함되며, 성치산은 성치지맥의 주봉입니다.
* 성치지맥(城峙枝脈)은?
금남정맥 육백고지 남쪽 769m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충남과 전북 도경계를 따라 선봉(694m), 성치산(670.4m), 봉화산(670.6m), 성덕봉(498m), 구봉(599m), 두어기재를 지나 덕기봉(542m)에서 금산군내로 들어서 서낭고개. 소사봉(309m)을 지나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봉황천이 금강에 드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0.9km되는 산줄기로 봉황천의 좌측 물막이가 됩니다.
봉화산(671m)이 보입니다.
전날에 오른 금강정맥도 보입니다.
지나온 성치산(670.4m)를 돌아봅니다.
드디어 성봉(648m)에 도착합니다.
하산지점인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십이계곡(죽포동천)으로 향합니다.
올여름은 더위와 가뭄이 예전에 비해 특히 심해 산과 계곡이 무척 말라 있습니다.
12폭포중에는 멋진 풍광도 있지만 작은 소와 바위도 있어 아담한 폭포도 많습니다.
山鶴瀑布(산학폭포)입니다. 폭포 옆 암반애 山鶴(산학)이라 암각된 글씨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