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금북정맥 충남 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양곡교-군 초소-357봉-안부-351봉-송전탑-380봉-국사봉(402.7m) 왕복-되재-421봉-헬기장-421봉-국수봉(382.8m)-342봉- 차령고개-헬기장-봉수산(쌍령산, 366m)-인제원고개-375봉-430봉-임도-장고개-석지골재-372봉-323봉-개치고개-421봉-351봉-안부사거리-480봉-426봉-440봉-390봉-곡두재-충남 공주시 정안면 산성리]14년 4월 19일
* 구간 : 충남 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양곡교-군 초소-357봉-안부-351봉-송전탑-380봉-국사봉(402.7m) 왕복-되재-421봉-헬기장-421봉-국수봉(382.8m)-342봉- 차령고개-헬기장-봉수산(쌍령산, 366m)-인제원고개-375봉-430봉-임도-장고개-석지골재-372봉-323봉-개치고개-421봉-351봉-안부사거리-480봉-426봉-440봉-390봉-곡두재-충남 공주시 정안면 산성리
* 일시 : 2014년 4월 19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시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1번 출구 오전 7시
* 날 씨 : 맑음(최고 20도 최저 10도)
* 동반자 : 송백산악회 산우 동반산행
* 산행거리 : 23.5km
* 산행지 도착시각 : 충남 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양곡교 오전 9시 40분
* 산행후 하산시각 : 충남 공주시 정안면 산성리 오후 5시
* 산행시간 : 약 7시간 2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에 앞서 지난 16일(수)에 발생한 제 인생에서 있을 수도 없고, 비통하며, 가장 허무하고, 무책임한 "진도 청해진 여객선 침몰사건"에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우리들이 지금까지 각자 직분에 따른 기본에 충실하지않고 지나치게 이익 추구만에 정신없었던 것이 아닌가 다시한번 되돌아 보며 많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또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 민족의 개국 이념으로 단군께서 삼으신 "弘益人間(홍익인간)"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앞으로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번을 계기로 인간이 기본이 되어 서로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에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분들과 그 유가족들께 위로의 허난설헌의 제문시 한수 전합니다.
哭子(곡자) 아이들을 곡하다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작년에는 사랑하는 딸을 잃고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슬프디 슬픈 광릉 땅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두 개의 무덤이 마주 솟았구나.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쉭쉭 바람은 백양나무에 불고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도깨비불은 솔숲에서 번쩍인다.
紙錢招汝魄(지전초여백) 지전을 살라 너희 혼을 부르고
玄酒奠汝丘(현주전여구) 현주를 따라 너희 무덤에 붓는다.
應知弟兄魂(응지제형혼) 너희 형제의 혼은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만나 놀고 있겠지.
縱有腹中孩(종유복중해) 뱃속에 아이가 있다만
安可冀長成(안가기장성) 어찌 자라길 바라겠니.
浪吟黃臺詞(낭음황대사) 하염없이 황대사 노래 부르며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슬픈 피눈물을 속으로 삼킨단다.
조선 중기의 여성 시인인 蘭雪軒(난설헌) 許楚姬(허초희, 1563-1589)의 시입니다. 허균의 누이로서, 詩(시)뿐만이 아니라 詞(사)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였다고 합니다. 스물일곱에 요절하면서 작품을 모두 태웠으나, 허균이 남은 시를 수습하여 남겼습니다. 시집으로 蘭雪軒集(난설헌집)이 있습니다. 이시는 詩(시)라기 보다는 핏빛 통곡을 그대로 쏟아내며, 애도의 말을 넋두리처럼 쏟아내는 祭文(제문)에 가깝습니다. 즉 문맥보다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의 탄식, 정리되지 않는 횡설수설, 그래서 오히려 더 생생한 날 것의 아픔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막힌 고통은 언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충남 세종시 전의면 양곡리 양곡교에 도착합니다.
이번 삶의 짧은 발걸음에서
우리 기쁨을 나누었으니
다음 삶의 젊음 속에서
우리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세
옴 마니 팟메 훔
오늘 산행은 작은 이정표와 표지기도 갖지못한 수많은 야산과 철탑과 임도와 무덤을 지납니다.
국사봉(402.7m)입니다.
새해 해맞이 망배봉입니다.
봉수산(쌍령산, 366m)입니다.
논산-천안고속도로가 보입니다,
개치고개입니다.
440봉을 힘겹게 오릅니다.
긴 산행길에 마지막에도 힘들게 440봉과 390봉을 지나며 하산길로 접어 드는 곡두고개입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