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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한달새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86%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산포로 2022. 3. 28. 09:58

WHO "한달새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86%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한달 간 세계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례 중 86%가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로 집계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투과전자현미경(TEM)으로 촬영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한달 간 세계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례 중 86%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 중 하나인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감염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30%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WHO 등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BA.1이라면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BA.2에 속한다. 오미크론 변이와 같은 계통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리됐는데 약 20개부위가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BA.2는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잡히지 않는다.  숨겨진이라는 뜻이 있는 '스텔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보통 확진자 검체의 PCR 검사에서 ‘S 유전자 표적 실패(SGTF)’가 나타나면 추적·확인하는데, BA.2는 이 ‘S 유전자 표적 실패’가 잘 나타나지 않아 검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분석 PCR 검사 S유전자 표적 실패로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BA.2 형도 검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주장도 나온다.

 

BA.2는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보다 전염력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는 지난 1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일반 오미크론 변이처럼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돌파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는 2월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도 지난 1월 BA.2형이 오미크론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입원 위험이나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BA.2형이 오미크론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그 비중이 매우 적으며, 감염시 증상이 더 심각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변이들이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다 많은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그레이엄 메들리 영국 런던위생학및열대의학연구소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오미크론은 너무 빨리 확산해서 대책을 세울 시간이 거의 없다"며 "엄청난 불확실성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선 이달 13~19일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41.4%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8배 넘게 치솟았다. 미국도 신규 감염 사례의 3분의 1이 BA.2 감염 사례로 집계된다. WHO는 유럽 다수 국가에서 방역 조치를 너무 빨리 해제하면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지난 24일 “코로나19 전 세계 주간 발생이 2주일 연속 증가세”라며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국가에서 유행이 반등해 급증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2.03.27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