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2013년 중국 동굴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워...중국 발원지 현재로선 확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첫 발원지를 찾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3년 중국 윈난성의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우며 이를 근거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현재로선 합리적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100% 확실한 것은 없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코로나19가 어디서 왔는지 마음을 열고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터 벤 엠바레크 WHO 식품안전·인수공통전염병부문 전문가는 8일 NHK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윈난성 동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완전히 같진 않지만 우리가 아는 한 가장 비슷한 유형”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논리적인 사실”이라고 밝혔다.
엠바레크 씨는 “100% 확실성은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고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를 찾고 있다”며 “중국 우한 안팎을 조사하고 보고된 첫번째 사례를 보다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높은 수준의 공중보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것과 관련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엠바레크 씨는 “(코로나19 관련된)지난해 샘플이 여전히 많다”며 “조사관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올 2월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우한, 베이징, 쓰촨성, 광둥성 등을 둘러봤다. 7월에는 전문가 2인을 보내 중국 측과 추후 파견할 국제조사단의 활동범위와 권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사단은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초기 확진 사례에 대한 역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조사단 파견시기와 구체적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엠바레크 씨는 “6개월 이상 중국 파견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날짜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엠바레크 씨는 지난달 26일 WHO 미디어브리핑에서도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단이 중국 우한에 파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단이 우한 수산시장을 다시 방문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 지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가진 초기 감염자를 인터뷰해햐 한다”며 “아직 조사를 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조사단 파견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사이언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0.12.0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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