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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내달 4일 ‘바이오 유럽’ 총출동!... 신약 개발·CDMO 해외 공략 잰걸음

산포로 2024. 10. 31. 09:23

K-바이오, 내달 4일 ‘바이오 유럽’ 총출동!... 신약 개발·CDMO 해외 공략 잰걸음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관계자와 파트너십 기회 모색
에이비엘바이오, 브릿지바이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에이비온 등 신약 개발 성과 발표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CDMO, CMO 글로벌 경쟁력 입증

 

(사진=바이오 유럽)

 

[바이오타임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파트너링 행사인 ‘2024 바이오 유럽’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2024 바이오 유럽은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가 신약 개발 등 최신 연구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상반기 최대 행사라면, 바이오 유럽은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과 기술제휴, 오픈이노베이션, 인적교류 등을 할 수 있는 하반기 최대 규모의 네트워킹 행사다.

 

참가 기업들은 '파트너링 원(Partnering ONE)' 플랫폼을 통해 1:1 미팅을 진행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올해 행사에는 60여 개국 2,800여 곳의 제약·바이오기업과 5,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한다.

 

글로벌 빅파마인 바이엘, 머크, MSD, 일라이릴리, 론자,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사노피, 우시바이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등이 참가를 확정 지은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대사성질환 ▲인공지능 ▲세포유전치료제 ▲방사선의약품 등 다방면의 의약품 최신 기술 발표, 기술이전 및 제휴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에이비엘바이오, 브릿지바이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에이비온, 강스템바이오텍, 젬백스 등 100여 곳의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해외 시장 확대를 가속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지속해 여러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면서 독자적인 의약품 개발 기술력과 더불어 위탁개발생산(CDMO), 위탁생산(CMO) 능력을 입증해 왔다. CDMO, CMO 부문은 대기업 그룹사의 참여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초격차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고, 다수의 기업이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만큼 또 다른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유럽은 다국적 기업 및 유럽 지역 상업화 기반의 중견기업 등과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행사”라고 설명하며, “국내 유망 바이오텍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개발 및 확장 등 유의미한 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활로가 될 수 있으며,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역시 대규모 수주 계약을 노려볼 기회”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K-바이오, 글로벌 사업화 가속할 기술은?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바이오 USA, 바이오 유럽 스프링 등의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만나 최신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꾸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의 최신 임상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임상을 진행 중인 그랩바디-T 기반 이중항체로는 ‘ABL503’, ‘ABL111’, ‘ABL103’이 있다. 모두 임상 1상 단계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등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더불어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에 대한 파너트십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랩바디-B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BBB 셔틀이 적용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트론티네맙(Trontinemab)’의 안정적인 임상 1/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이후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이번 행사에서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파이프라인에 더해 이중항체 ADC(Antibody Drug Conjugate) 개발을 위한 기회도 모색한다. 회사는 ADC 전문 기업 시나픽스, 인투셀과 링커-페이로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이중항체 AD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비임상 단계의 이중항체 ADC인 ‘ABL206’, ‘ABL209’, ‘ABL210’ 개발을 가속해 2026년 초까지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할 방침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임상 2상 후반부에 진입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약물의 안전성 및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계획대로 임상을 마무리하도록 권고받은 상태다.

 

내년 4월 톱 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해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각국 주요 기업과 사업개발 협의를 진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제형 관련 기술을 비롯해 유망한 초기 물질 및 신규 타깃 관련 탐색도 이어갈 계획이다.

 

에이비온은 ‘ABN202’와 ‘ABN501’을 중심으로 다양한 항암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공유하며 사업 개발 파트너링 기회를 모색한다.

 

ABN202는 인터페론-베타 변이체를 종양 표적 항체에 융합한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Antibody Cytokine Fusion Protein, ACFP) 플랫폼으로, 기존 ADC의 저항 기전을 극복한 새로운 항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고형암 비임상 모델에서 뛰어난 항암 효과도 입증했다.

 

ABN501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센터(NCI)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 중이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한 클라우딘3 표적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와 빅데이터에 적용한 혁신적인 신약 타깃 및 비반응성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과 환자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NGS)가 매칭된 약 800종의 아시아 최대 규모 PDO 뱅킹 시스템을 통해 해외과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스텐다드 프로토콜에 기반해 장기별로 특화한 오가노이드 배양기술을 개발하고, 오가노이드의 계대 배양 능력 및 암 순도(Cancer Purity)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PDO 뱅킹을 구축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의 국내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대형 제약사와 기술이전 등 글로벌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오스카 임상 1상은 마무리 단계로, 오는 11월 내 결과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독일·프랑스·스위스의 빅파마를 비롯한 미국·일본·중국 등 여러 지역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1대1 파트너링 미팅을 요청받아 일정을 확정했다. 특히 연골 및 조직·뼈 등 재생의료 전문 대형 제약사와는 오스카 임상 1상의 통증·기능·활동성 개선 및 MRI(자기공명영상)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위스 본사에서 구체적 사업 논의를 별도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치앤오바이오시스는 천연물 복합체를 기반으로 한 간암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전임상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친 신약 후보 물질을 임상 시험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HO-1197’ 천연 성분 기반의 간암 항암제로, 종양 감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낮은 독성을 특징으로 한다.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해 임상 시험 진입과 상용화를 앞당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젬백스는 진행성핵상마비(PSP),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에서의 ‘GV1001’ 연구 성과와 다중기전 효능을 소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최근 '뉴로2024(Neuro2024)' 학회에서 PSP 국내 2상 임상시험 톱라인 결과를 발표해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경 퇴행성 분야 주요 질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의 파트너링 미팅에 대한 기대가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CDMO 기업, '초격차 경쟁력' 앞세워 추가 수주 기대

 

전 세계 CDMO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면서 업계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2024 바이오 유럽에 참가해 CDMO 경쟁력을 다시 한번 알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3조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만에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빅파마 중심의 꾸준한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에 따른 수주 경쟁력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TOP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올해에만 글로벌 제약사와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연 누적 수주금액은 총 4조 3,618억 원으로, 4조 원을 넘어선 것 역시 처음이다.

 

회사는 현재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78만 리터, 2032년까지는 132만 리터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로, 이번 행사에 참여해 품질과 압도적 생산능력 등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조성에 돌입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글로벌 수주에 나선다. 송도 바이오캠퍼스에는 약 4조 6,000억 원이 투입되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 BMS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현지 CDMO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의미가 크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홍보하고 항체 의약품, ADC 의약품의 위탁 생산에 대한 활발한 수주 논의를 이어갈 계획으로 글로벌 CDMO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2024.10.30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