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서 비전 선포한 바이오 대기업… 고속 성장 예고
삼성바이오, '5공장·ADC 확장' 성장 플랜 제시
셀트리온, 혁신신약 개발 통해 글로벌 '빅파마' 도약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성과 소개… '빅 바이오텍' 도약
롯데바이오,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 발표
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이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ㆍ이하 JPMHC)'에 참석해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및 비전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8일부터 11일까지(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JPMHC에 참석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회사의 청사진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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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CAPA),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회사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은 2025년 4월, 업계 최단 공기인 24개월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18만 리터(ℓ) 동일 규모인 3공장보다 약 1년(35→24개월) 단축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5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톱티어(Top tier)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203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24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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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이번 JPMHC에 참석해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메인 트랙(Main Track) 발표를 통해 혁신신약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셀트리온의 비전을 제시했다.
회사는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에는 11개까지, 2030년까지는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진석 대표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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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최근 성과와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Big Biotech)'을 향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JPMHC 아시아ㆍ태평양(APAC) 트랙 발표자로 직접 나선 이동훈 사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바이오팜의 주요 사업 성과와 중장기 비전 및 세부 전략 등을 설명했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견고한 매출 성장세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지속적인 비즈니스 확장으로 2024년 이후 안정적인 흑자 구조 정착에 나선다. 또 2029년 세노바메이트의 블록버스터 매출(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Modalityㆍ치료 접근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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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JPMHC에 참가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연사로 직접 나서며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용자 경험(UX) 기반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방안을 소개했다.
이원직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 플랜트는 단순 생산시설 그 이상을 넘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솔루션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이 JPMHC 현장 발표 및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인지도 제고 및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바이오 대기업들이 이번 콘퍼런스 참여를 통해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현지화 전략,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전략적 파트너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블록버스터 약물의 등장과 더불어 기술 도입 및 임상 진행을 통한 지속적인 매출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일부 기업은 빅파마 도약의 초입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차질없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빅파마로의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히트뉴스(hitnews.co.kr) 남대열 기자 입력 2024.01.12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