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위해성 주장 과학적 근거 없다"
유럽연합 10년 연구결과보고서 주목
유럽연합(EU)이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논란과 관련해 GMO 작물이 환경이나 식품, 사료 등에 미치는 위해성이 재래작물보다 더 크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22일 연합뉴스가 생명공학 작물 관련 업계로부터 입수한 EU 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생명공학 작물의 주요 관심사항인 '안전성'을 입증함은 물론 향후 식량 분야에서의 수용 의지를 시사했다.
EU 집행위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EU 기금 후원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10년 연구'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EU 측이 생명공학 작물의 안전성 연구를 위해 1982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프로젝트의 두번째 결과로, 400개 이상의 연구소에서 진행된 81개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한 것이다.
보고서의 내용은 환경에의 영향, 생명공학 작물과 식품으로서의 안전성, 생명공학 작물과 바이오연료 등 최신 기술, 위험성 관리ㆍ정책 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모야 게이건-퀸(Maire Geoghegan-Quinn) 연구혁신과학 집행위원은 보고서에서 "프로젝트 진행 결과 현 시점에서 재래작물 및 기존 생물체에 비해 GMO 농산물의 위해성이 더 크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GMO 작물은 저개발 국가에서 수확량을 증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의 적응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영양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총괄관리국의 생명공학ㆍ농업ㆍ식품 부문 책임자 메이브 루트(Maive Rute)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는 90억 명까지 증가하지만, 기후 변화 등으로 농업환경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확량과 생산성을 증가시키면서 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농업기술이 필요한 시점"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내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작물에 대한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EU에서 공식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과 EU 집행위원회에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는 유로파바이오(EUROPABIO) 행사의 일환으로 최근 개최된 'EU 2020년 이후: 유럽의 책임 혁신기술 중 생명공학기술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 입력: 2010-12-2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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