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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얀센 백신도 혈전 연관성 확인…獨 연구진 "바이러스벡터 백신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

산포로 2021. 4. 21. 14:01

EU, 얀센 백신도 혈전 연관성 확인…獨 연구진 "바이러스벡터 백신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 AP/연합뉴스 제공

유럽의약품청(EMA)이 20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의 의약품 부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증 사례가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는 앞서기 때문에 사실상 접종을 권고했다. 

 

EMA는 지난주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중 혈소판 수치 감소를 동반한 비정상적인 혈전증 사례 8건을 조사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700만명에 달한다. 혈전증 사례 8건 중 1명은 사망했다. EMA는 “얀센의 백신에 희귀혈전증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추가해야 한다”면서도 “지난주 유럽과 미국에서 접종이 보류된 얀센 백신의 이득이 부작용 위험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 EU 일부 국가 얀센 백신 접종 재개...미국은 23일 결정할 듯

 

EMA는 미국에서 발생한 혈전증 사례 모두 백신 접종 후 3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뇌와 복부에서 혈전증이 발생했다. 

 

얀센은 EMA의 결론이 나온 뒤 권고대로 경고 라벨을 붙이고 유럽 각국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내 일부 국가에서 얀센 백신 접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혈전증 사례가 발생한 미국은 아직 얀센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미국은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령대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문제?...EMA “아직 결론 내리기엔 일러”

 

얀센 백신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증 사례와 유사한 결론이 나오자 과학자들은 두 백신이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에 집어넣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의과대학 연구진이 논문 사전 공개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여러 성분이 매우 드문 혈전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백신에 포함된 단백질과 다른 성분의 분자가 복합체를 생성해 일부 드문 사람들에게 과잉 면역 반응과 혈액 응고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같은 사실은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빈 스트라우스 EMA 의약품안전위원회 위원장은 “두 백신의 공통 메커니즘을 확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두 백신은 동일한 플랫폼 방식이지만 서로 다른 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동아사이언스 (donga.com)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2021.04.21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