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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5~11세 백신 미접종 환자, 접종자보다 입원률 2.1배 높아"

산포로 2022. 4. 25. 10:35

CDC "5~11세 백신 미접종 환자, 접종자보다 입원률 2.1배 높아"

"백신 맞으면 입원·중증 막아" 접종 권고
 
사진은 지난달 28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교육청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검사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감염된 5~11세 어린이들의 병원 입원율이 접종한 어린이보다 2.1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미국에 사는 5~11세 어린이 코로나 환자 1475명 사례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가 분명히 나타났다며 적극적 접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이환율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를 23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거세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조지아와 미네소타, 뉴욕 등 미국 14개주에서 감염된 5~11세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율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인 어린이 환자 1475명 가운데 397명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 중 다시 87%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 약 30%가 아무런 기저 질환이 없었는데도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까지 경험한 것이다. 

 

입원 환자 중 19%는 중환자실(ICU)까지 입원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성인과 유사하게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어린이는 더 심각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백신을 맞은 경우보다 약 2.1배 높았다”며 “코로나19는 어린이에게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변이에 비해 감염력은 높지만 중증화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할 때보다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감염자가 늘었다. 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더 많이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며 “5~11세 어린이가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관련 입원이나 심각한 결과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CDC는 5세 이상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점이 알려진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며 “어린이 백신 접종을 하면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를 방지하고 심각한 장단기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발표된 CDC 분석에 따르면 3월 기준 미국 내 5~11세 어린이에게 약 800만회의 백신을 접종했는데, 심각한 부작용 없이 두통과 발열 등 가벼운 부작용 정도만 보고됐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는 31%, 병원 입원을 막는 효과는 약 74%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 베리 미국 메릴랜드대 소아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하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백신의 위험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5~11세 소아, 특히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당뇨, 비만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접종률이 높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5~11세 소아의 1차 접종률은 약 1.5%에 머문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2.04.24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