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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치료 후 2차 암 발생 위험, 기존 암 치료법과 유사…경고 문구 재검토"

산포로 2024. 9. 12. 09:12

"CAR-T 치료 후 2차 암 발생 위험, 기존 암 치료법과 유사…경고 문구 재검토"

- CAR-T 치료 암 생존자 중 2차 원발성 악성종양 발생 빈도, 표준 치료받은 환자와 차이 없어
- 미국암연구학회 산하 학술지 '임상암연구'에 연구 결과 게재…5517명 환자 대상 메타 분석
- 림프종 또는 다발골수종(MM) 환자 대상…5517명 중 5.8% SPM 경험, T세포암 발생 0.09%
- "CAR-T 치료, SPM 발생 위험 증가시키지 않아…SPM 경고 문구,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

 

출처 : 더바이오 DB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를 받은 암 생존자에서 '2차 원발성 악성종양(Second Primary Malignancies, SPM)'의 발생 빈도가 기존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결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월 CAR-T 치료제 6개 제품에 'SPM 위험 경고'를 추가한 지 약 8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CAR-T 치료제에 붙은 경고 문구가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M은 환자가 이미 다른 종류의 암으로 치료를 받은 후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치료받은 암과는 다른 유형의 암이며, 첫 번째 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암이다.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골수이식 연구를 수행하는 카이 레제스키(Kai Rejeski) 방문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CAR-T 치료 후 2차 암 발생 위험은 다른 암 치료 후 발생 위험과 유사할 수 있다(Risk of Secondary Cancers After CAR T Therapy May Be Similar to Risk After Other Cancer Treatments)'는 제목으로 해당 연구 결과를 11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AACR) 산하 학술지인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림프종 또는 다발골수종(MM) 환자를 대상으로 한 18개의 CAR-T 치료 임상 연구와 7개의 실제 임상 환경 연구(RWD)를 바탕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과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해당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총 5517명이었으며, 이 중 326명(5.8%)이 SPM을 경험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2차 발생 암의 유형이나 다양한 치료제 간의 SPM 발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CAR-T 치료 이전에 3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SPM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또 추적 관찰 기간이 길어질수록 SPM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SPM 발생 326건 중 골수 이형성 증후군이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포함한 '악성 혈액암'이 37%로 가장 많았다. 특히 'T세포암'이 발생한 사례는 5건으로, 전체 연구 참가자의 0.09%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또 4건의 임상 연구에서 CAR-T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SPM 발병률을 비교했다. 총 1253명의 환자 중 CAR-T 치료를 받은 환자의 SPM 발생률은 5%,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발생률은 4.9%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CAR-T 치료가 다른 표준 치료에 비해 SPM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경고 라벨(문구)이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CAR-T 치료 후 SPM 위험을 증가시키는 특정 요인을 식별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이전 치료 횟수가 많을수록 SPM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은 여러 차례 치료를 받는 동안 손상이 누적됐음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제스키 박사는 "CAR-T 치료는 난치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서 표준 치료법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한 20년 만의 첫 치료법"이라며 "'T세포 악성종양'에 대한 미미한 발생 위험 때문에 이 치료를 보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FDA는 지난해 11월 CAR-T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 1월 기업들에 'B세포 성숙화 항원(BCMA)' 및 'CD19 항원'을 표적으로 한 CAR-T 치료제 6개 제품에 '박스형 경고 문구를 추가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FDA가 경고 문구를 추가하도록 한 6개 CAR-T 치료제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아베크마(성분 아데캅타진비클류셀)' △BMS의 '브레얀지(성분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존슨앤드존슨의 '카빅티(성분 실타캅타젠오토류셀)'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 티사겐레클루셀)' △길리어드의 '테카르투스(성분 브렉수캅타진 오토루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성분 악시카브타진 실로류셀)' 등이다.

 

더바이오(thebionews.net) 성재준 기자 입력 2024.09.12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