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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정확도...피만 뽑으면 알츠하이머인지 알 수 있다

산포로 2024. 1. 26. 14:22

97% 정확도...피만 뽑으면 알츠하이머인지 알 수 있다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 ‘타우’
97% 높은 정확도로 감지 가능
조기 진단·치료 보편화 길 열릴듯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알츠하이머 유발 단백질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 진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스탁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알츠하이머 검사가 간편해지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보편화될 길이 열린 것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tau)’ 단백질을 혈액검사만으로 최대 97%의 높은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우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해 알츠하이머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와 언어 문제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조기 진단을 통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혈액검사가 뇌척수액이나 뇌 스캔 검사만큼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자마(JAMA) 신경학’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혈액검사의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 참가자를 786명 모집했다. 평균연령은 66.3세였고, 이들 중에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섞여 있었다. 연구 참가자들은 뇌의 타우 단백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뇌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를 알츠하이머 혈액검사와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가 PET 검사만큼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징후를 확인하는 데는 기존의 뇌 위축 평가보다도 우수했다.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진단과 임상시험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등 알츠하이머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100만원에 달하는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해 왔다. 검사 비용이 높고 진단 기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혈액검사가 가능해지면 건강검진을 위한 채혈만으로도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일반인 10명 중 8명은 혈액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 최종 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혈액검사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해 더 빠르게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조선일보(chosun.com)황규락 기자 입력 2024.01.2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