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린스톤 대학의 중국인 연구자 치엔(W. Chien) 박사가 4년 전 네이처 저널에 발표한 천재마우스의 논문은 유전자조작에 의하여 동물의 지능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00억이 넘는 뇌의 신경세포는 50종이 넘는 신경전달물질 (neurotransmitters)과 이들과 결합하여 신경세포를 활성화 하는 수용체(receptors)의 네트워크(network)를 구성하여서, 지각, 정서, 운동, 기억, 학습 등의 뇌 신경기능이 이루어진다. 신경전달물질 가운데서 흥분성 신경전달을 중개하는 글루타민산(glutamic acid)은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를 거쳐서 기억, 학습 등의 고등신경기능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아지노모토, 미원, 엑센트라 해서 음식의 맛을 돋아주는 모노소디움 글루타메이트(MSG)가 바로 이것이다. 중국식당에서 (한식집도 마찬가지 인가 한다) 대량으로 음식에 넣어서 손발이 저리게 되는 신경염을 유발하던 일 이 있다. 기억은 두 가지 요소를 연결시키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사람의 얼굴 생김새와 이름, 장소와 그곳에 존재하는 물체와 같은 연결 작업이 바로 기억의 기본 메커니즘이 된다.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는 다른 신경전달물질 수용체가 한 가지 신호에 대응하여 채널을 여는 것과 달리 특정한 두 가지 신호를 받을 때만 채널을 열어서 신경세포를 활성 시키는 특별한 성질이 있다. 이렇게 두 가지 신호를 통합할 수가 있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는 기억/학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치엔 박사의 연구그룹은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하나인 NR2B 유전자를 과도하게 표현하는 유전자 변형(transgenic) 마우스를 제작하였더니 기억을 조절하는 대뇌피질(frontal cortex) 과 해마(hippocampus)에서 NR2B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 NR2B 마우스는 보통 마우스에 비하여 여러 가지 기억실험이나 학습 실험에서 월등하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NR2B 마우스는 장기 기억유지에 관하여 보통 마우스보다 우수하였다. 위의 실험결과는 유전자 조작에 의하여 사람에 있어서도 지적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람에서 유전자 조작은 실제로는 곤란하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수용능력을 증가시키는 약이 개발된다면 이러한 약을 어느 사람이나 감기약을 복용하듯 사용하여 지적능력의 증가를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현재 특효약이 없다는 알츠하이머병, 치매환자에도 투여하여 안전하고도 효과가 큰 치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특효약이 개발된다면 유아교육, 조기해외유학 해서 애들을 못 살게 하는 우리 며느리 또래와 대학입시를 앞둔 틴에이저를 가진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이)가 과도하게 이를 투약하여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