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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치매환자의 증가

산포로 2008. 2. 2. 15:08

 

[5] 치매환자의 증가

지난 1994년 크리스마스에 전 미국 대통령 로날드 레건 (Ronald Reagan) 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다고 발표하여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2002년 말에는 십계명, 벤허의 영화에 출연하고 아카데미상도 수상한 바 있는 찰스턴 헤스턴 (Charleston Heston) 역시 자신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이고 하루하루 기억력이 저하하고 있다고 TV에서 고백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유명 인사들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것을 보고 알츠하이머병이 언제 누구에게 닥쳐올지 모른다는 불안과 무서움을 갖게 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1906년 독일의 정신신경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Alois Alzheimer) 교수가 55세 된 여자 환자의 치매 증세를 처음으로 보고하여 이렇게 명명되었다.

치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하나가 알츠하이머병이고 다른 하나가 뇌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이다. 세계적으로 노년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5%가 65세 이상 이라하며, 특히 미국, 유럽 등의 선진 국가에서 65세 이상의 노년인구가 더욱 많아서 전 인구의 20%가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003년 말 인구 통계에서 평균 연령 75세 (여자 79세, 남자 73세) 시대가 도래 하였고 65세 이상의 인구가10%가 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에서 10% 그리고 80세 이상에서 50%가 치매라는 통계가 있어서 치매 환자 수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다.

미국 NIH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미국 인구 2억중에서 2%에 해당하는 40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치매환자라 한다. 2050년에는 미국의 환자수가 급증하여 그 수가 1,4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놀랍고 불안한 예측이 있다. 이것은 100사람 가운데 14 사람이 사회활동을 전혀 못하고 폐인과 같이 혼자서는 일상생활도 못하고, 가족, 의사 혹은 간호사가 24시간 곁에서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드는 비용이 미국 정부의 집계에 의하면 1985년에 4만 달러, 1994년에 4만5천 달러, 2005년에는 6만 달러라 한다. 이러한 엄청난 비용을 어떻게 지출할 것인가 연방정부, 지방정부는 물론 가족에게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현재로서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뇌혈관성 치매 환자에 대하여 적절한 치료법이 없으며 신약개발의 분야에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효과적인 치료는 기대할 수 가 없다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나물 캐러간 여인이 산속 깊은 곳에서 이불에 둘둘 말려서 죽기 직전의 노인을 발견한 적이 있다. 이 노인은 치매노인으로서 35세의 그 아들이 간호하기에 지쳐서 산에 갖다 버렸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고려장의 현대판이라 하겠다. 30년 전에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만든 “나라야마부시고” 라는 영화가 바로 100년전 까지 있었던 일본판 고려장을 다룬 영화로서 내용이 하도 끔직해서 한동안 악몽에 나타나곤 하였다. 인류와 인간사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양식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시청하도록 권한다.  치매노인의 애비를 산에 갔다 버리는 아들의 악역무도한 불효자식의 행동도 문제이거니와 아무런 치매환자대책, 나아가서는 노인대책이 전무한 한국정부의 태도도 문제가 크다. 치매환자는 정신적 능력이 크게 저하되어서 환자 자신이 자기가 누구인지 혹은 주위의 사물에 대하여서도 인자를 못하는 상태이지만 물리 신체적으로는 대단히 건강하기 때문에 치매발병 후에도 10년 이상을 거뜬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그 일례로 미국의 레건 전 대통령으로 1994년 발병 이후 20년 이상 더 생존하고 2004년에 사망 하였다.

이 같이 장기생존이 가능한 치매환자의 진료, 간호에 환자나 환자 가족이 부담하는 심리적이고 재정적인 부담이 너무나 크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국가, 의료계, 일반사회가 합심하여 장기적인 치매환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정부가 앞장서서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체계를 수립하여 국립뇌병원과 치매병원을 설립하여 치매진료는 물론 이에 부설하여 치매의 발병원인, 진단, 그리고 치료방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야 하겠다. 나는 최근 치매와 뇌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 뇌병원-뇌연구소 설립을 제창하는 글을 여러 곳에 개재하였는데 여러분도 이에 동참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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