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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얼린 쥐 고환, 이식했더니 정자 생산했다

산포로 2022. 5. 12. 09:40

23년 얼린 쥐 고환, 이식했더니 정자 생산했다

 

이식된 쥐 고환 조직의 단면을 촬영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제공

 

미국 과학자들이 23년 동안 얼린 쥐 고환을 다시 쥐에 이식해 정자를 생산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오인 휠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수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에 10일 공개했다. 


소아암의 생존율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초 55%였던 소아암 5년 생존율이 현재는 약 80%로 높아졌다. 하지만 노년기 출산율 감소라는 치료 부작용을 겪는다. 이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고환 조직을 미리 떼어내 냉동 시킨 후 노년기 때 다시금 이식하는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원숭이 동물 실험에서 이미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사춘기 이전에 소아암을 겪으면 고환을 10년 이상 냉동 시킬 확률이 높다. 10년 이상 고환을 냉동 시킨 후 이식해도 여전히 정자를 생산할 수 있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다.


연구팀은 23년 실험실에서 냉동 보관된 쥐의 고환을 해동해 실험 쥐에 이식했다. 외부 조직에 대한 면역 거부 반응을 없앤 누드마우스가 대상이다. 그 결과 이식한 고환에서 정자가 생산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갓 채취한 고환 조직과 비교했을 때 장기관 냉동 보관된 고환의 정자 생산 능력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갓 채취한 고환 조직에서 생산된 정자의 꼬리가 더 길며 운동성도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휠란 교수는 “장기 냉동한 고환도 생식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암 치료를 사춘기 이전 시기에 받은 소년의 생식 능력상실을 회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2.05.11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