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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긴강 및 갈등, 그리고 지속적인 약가인하 압력이 2024년의 글로벌 제약업계가 직면할 최대의 도전요인들로 지목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22일 ‘2024년 제약업계의 현주소’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설문조사는 글로벌데이터가 총 115명의 제약‧의료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7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약가 및 급여 억제에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가장 강한 반응을 나타냈음이 눈에 띄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2024년의 글로벌 제약업계에 약가 및 급여 억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는 의미이다.
뒤이어 간발의 차이로 지정학적 긴강 및 갈등,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글로벌 제약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로 조사됐다.
이들 3가지 도전요인들 이외에 응답자들이 제시한 답변을 보면 생물학적 제제들의 특허만료, 환경‧사회 및 기업의 지배구조(ESG) 요인, 브렉시트,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political divide), 중국의 영향, 빅딜급 M&A, 의료 시스템의 수직적 통합, 임상시험 아웃소싱 및 제조 부문 아웃소싱 등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유르테 자키마비슈테 시장조사 담당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긴장 상승과 같이 다른 충격차 요인들이 새로운 도전요인들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과 갈등이 세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은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갈등이 협력 약화에서부터 상장(IPO) 시장의 혼란, 경제적 제제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로 파장을 미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약가는 2024년에도 글로벌 제약업계가 직면할 주요한 도전요인의 하나로 변함없이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글로벌데이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약가는 제약‧의료업계의 전문가들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도전요인들을 등급화하도록 물었을 때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2021년 및 2022년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외적으로 2022년 조사에서는 2023년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도전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약가가 2위로 한계단 내려앉은 바 있다.
자키마비슈테 이사는 “약가통제가 의료이용의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제약업계의 매출성장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약가통제가 적용되고 있는 추세는 약가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율(率)과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불구, 약가통제는 제약업계의 매출성장을 제한하는 반면에 생산비용 상승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자키마비슈테 이사는 지적했다.
의약품 공급업체들의 비용상승과 제약업계 재직자들의 임금인상 기대가 인플레이션율을 상회하는 의약품 생산비용의 증가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키마비슈테 이사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지난 2022년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가격인상 압력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대부분의 시장에서 눈에 띄고 있는 극도로 옥죄는 통화정책이 경기침체 또는 성장억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약업신문](yakup.com)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입력 2023.12.2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