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28.3세 결혼 → 1.19명 출산 → 82.7세까지 생존
2009 한국 `여자의 일생`
한국 총인구 중 49.8%는 여성이다. 평균 28.3세에 처음 결혼을 하고 평생 1.19명의 자녀를 낳는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전체 합격자 중 여성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어서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다. 초등학교 교사 4명 중 3명도 여성이다. 다만 여성의 임시직 비율은 여전히 높아 고용은 불안하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82.7세로 남성보다 6.6세 오래 산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현주소다. 20여 년 전보다 가정과 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이면서 독립적인 여성상을 엿볼 수 있다.
통계청은 6일 여성주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 통계로 보는 여성 삶`을 발표했다. 통계 조사 결과 남아선호 사상은 퇴색됐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에 대한 남아출생수)는 90년 116.5명에 달했지만 2007년 106.2명을 기록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고령화는 가파르다. 여성 평균 수명은 1985년 72.8세에서 2007년 82.7세로 높아졌다. 이처럼 여성이 많이 태어나 오래 살다 보니 여성인구는 증가추세다. 총인구에서 여성비율은 1980년 49.5%에 그쳤지만 2009년 전체 인구(4874만명)의 49.8%로 높아졌다.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여성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성 가구주는 375만가구로 총가구 중 22.2%를 차지해 80년(117만가구)에 비해 3.2배 늘어났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8년 47.1%에서 2008년 50%로 높아졌다. 특히 같은 기간 여성인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직 종사자 비율(13.3% →19.8%)이 급격히 상승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여교사들이 사실상 점령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도 `여풍`은 화려해서 2008년 여성 합격률의 경우 행정고시 51.2%, 외무고시 65.7%에 달했다. 금녀의 벽으로 여겨졌던 사법시험에서도 여성합격자 비율은 10년 새 두 배 늘어나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임시직 비율은 여전히 높다. 여성 임시직은 29.7%(남성 15.6%), 일용직 9.9%(8.3%)로 남성보다 높다. 여성 상용직은 29.9%로 남성의 44.2%에 크게 못미쳤다.
[강계만 기자] 2009.07.06 17:17:05 입력,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36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