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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100만년 전 '대멸종'은 온난화 때문

산포로 2008. 11. 26. 15:21

"2억5100만년 전 '대멸종'은 온난화 때문"

"현재의 환경과 유사성 있어"

 

지구 역사상 최악의 생물 멸종은 2억5100만년 전 페름기(Permian period) 말에 발생했다. '대멸종(Great Dying)' 시대로 불리는 이 시기에 해양 생물의 90%, 육상 생물의 70%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생태계가 회복되기까지 이후 500만년이 걸릴 정도로 엄청난 재앙이었지만, 지금까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 연구팀은 최근 이 대멸종의 원인이 시베리아 화산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면서 발생했다는 이론을 제기했다고 미 A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당시 시베리아에서는 약 100만년간 화산 활동이 계속돼 북미 대륙을 800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용암이 분출됐다. 화산 활동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지구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온난화가 진행됐다.


 

연구팀의 엘킨스-탠턴 교수는 "오늘날과 비슷한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다가 일정한 한계에 이르자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연쇄 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심이 얕은 곳과 깊은 곳의 바닷물이 순환하는 현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심해(深海)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해양 생물이 멸종되기 시작했다.

산소가 사라진 '죽음의 바다'에서 산소에 의존하는 해양생물의 90%가 멸종됐다. 반면 산소를 기피하는 심해 미생물이 해수면까지 올라와 공기 중에 독가스를 내뿜기 시작했다. 이 독가스로 인해 육지 생물의 70%가 질식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대멸종 직전의 지구와 현재의 지구 환경에는 유사성이 있다"며 "우리가 생태계에 지나친 부담을 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ABC는 전했다.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8.11.26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