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이식 수술은 태아의 뇌세포를 분리하고 뇌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뇌 속에 이식하고, 이식된 뇌 속에서 신경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뇌 이식 의 목표는 이식된 신경세포가 뇌 외상이나 신경 변성 질환 때문에 없어진 신경세포를 대신하고, 또한 환자의 뇌 속에서 결핍된 신경 전달 물질이나 신경 영양인자를 공급해 주는데 있다.
뇌 이식 수술은 지난 20년 동안 큰 진보가 있었고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전 세계에서 이미 300명 이상이 뇌 이식 수술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죽어서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신경 질환으로 50대 이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인구 10만 병에 1명이 발생하며 한국 에서는 1000명 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1982년에 파킨슨병과 유사한 임상 증세를 가진 환자가 미국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가짜 헤로인마약 속에 섞인 엠피티피(MPTP)라는 신경독을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엠피티피와 같은 신경독이 파킨슨병의 원인이라 추정되고 있다. 1986년 스웨덴 룬트대학 에서 파킨슨병 모델인 쥐의 뇌에 사람 태아 흑질조직을 이식한 다음 운동 기능이 회복하는 것을 확인 하였고 이어서 1988년 룬트 대학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선조체 부위에 6~8주된 사람 태아의 중뇌조직을 이식하여 임상경과가 호전함을 보았다 (환자 한 사람 에서 10개체의 뇌조직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현재 스웨덴, 미국, 중국, 멕시코 등 각국에서 파킨슨병 환자 약 300명이 태아 뇌 조직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이들 파킨슨병 환자 대부분이 수술 후 운동 기능을 회복했다고 한다. 내가 1994년 12월 서울대학교 병원 신경외과에 초청 교수로 있을 때 파킨슨병 환자 두 명에게 사람 태아의 뇌 조직을 이식하는 수술에 참여했으며, 환자들은 운동 기능이 회복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DBS 심부뇌자극 이란 수술로 파킨슨병 환자 임상증세가 크게 호전하는 치료법이 한국에 도입되고 보험혜택을 받아서 300명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 에서는 법적으로 임신중절 (낙태)가 금지 되어 있어서 태아 뇌를 구할 수가 없어서 태아 뇌 이식을 할 수 가 없다. 따라서 태아 뇌를 대신하는 인간 줄기세포유래 신경세포 의 유도가 가장 유망한 방도가 되겠다. 내가 지난 5년간 하는 연구가 바로 태아 뇌에서 분리한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불사화 (암세포의 전 단계로서 계속하여 증식 할 수 있게 하는 기술) 하고 파킨슨병, 루게릭병, 뇌졸중, 척수손상, 뇌종양 의 동물모델에 뇌 이식 하여 좋은 치료효과를 보았다. 다음단계인 환자에 대한 임상 뇌 이식을 계획 하고 있다.
http://bric.postech.ac.kr/biotrend/batong/article_detail.php?nNum=5210
[19] 뇌 이식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