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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된 양의 미라에서 완벽한 DNA가 발견되다

산포로 2021. 7. 26. 11:36

1600년 된 양의 미라에서 완벽한 DNA가 발견되다

 

원이란 고대 소금광산의 미라화된 양 다리에서 이례적으로 잘 보존된 DNA가 추출됐다. 양 미라는 16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염·저습의 환경이 피부와 털의 분해를 늦추고 DNA가 미생물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트리니티 칼리지의 스머핏 유전학 연구소(Smurfit Institute of Genetics) 연구팀은 지난 13일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케빈 댈리 박사는 “DNA 분자들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잘 보존되고 파괴되지 않았다”며 “표본에서 염분을 좋아하는 미생물을 추출해 유전 물질을 검사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은 이란 북서부 체라바드 마을 근처 고대 소금 광산에서 미라화된 양 다리를 발굴했다. 이 광산에서는 1993년 이후 8구의 인체 미라도 발견됐다. ‘소금 인간(the salt men)’이라고 불리는 이들 미라도 1300~25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일부는 피부와 털이 온전했다.

 

연구팀의 코너 로시 박사는 “고염, 저습의 광산은 피부와 털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DNA가 미생물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DNA를 분해하는 효소는 화학반응을 실행하기 위해 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부패하는 유기물을 먹고 사는 미생물들은 이 효소를 이용한다. 그러나 체라바드 소금 광산에서는 소금 분자가 주변의 물과 결합하면서 효소가 수분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인간과 동물의 사체에서 나온 부드러운 조직이 부패되는 것이 아니라 말라버려 자연 미라화된 것이다.

연구팀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이란 테헤란 대학과 함께 공동저자인 고고학자 마르잔 마슈쿠르를 통해 미라화된 양 표본을 처음 접하게 됐다. 연구자들은 초기에 표본을 염소 다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약 4평방 센티미터(㎤)의 미라 피부 샘플은 풍부한 DNA를 제공했다. 연구자들은 양의 DNA를 확대해 분석한 결과 이란에서 발견된 비슷한 연대의 양의 뼈 샘플에 비해 분해 정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 샘플은 매우 낮은 수준의 탈아미노화(deamination) 수치를 보여줬다. 고대 DNA 샘플은 종종 탈아미노화에 의해 심하게 손상되지만, 이 샘플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동물은 육류나 우유 생산을 위해 길러진 무리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체라바드 광산 일부가 광부들이 소비하는 양과 염소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번 샘플은 정말 예외적으로 잘 보존돼 있어 고대 생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많은 단서를 제공했다”며 “다만 단 한 마리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추론은 하기 어렵다”고 전제했다.

 

황지혜 객원기자 ㅣ 2021.07.26 ⓒ ScienceTimes

 

생명과학 사이언스타임즈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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