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浪仙紀行 백두대간 전북 남원시 복성이재~치재~봉화산(919.8m)~철쭉능선~광대치~월경산(980.4m)~중재~지지리 종주산행]09년 11월 28일
* 산행구간 : 전북 남원시 복성이재~치재~봉화산(919.8m)~철쭉능선~광대치~월경산(980.4m)~중재~지지리
* 일 시 : 09년 11월 28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잠실 롯데호텔앞 너구리상 오전 7시 출발
* 날 씨 : 맑음(최고 온도 13℃)
* 동반자 : 송백산악회 산우들
* 산행거리 : 13.8km
* 산행지 도착시각 : 오전 11시 - 전북 남원시 번암면 복성이재 도착후 산행 출발
오후 12시 20분 - 봉화산(919.8m) 정상 도착
오후 2시 30분 - 월경산(980.4m) 정상 도착
오후 3시 35분 - 중재에서 하산후 산행 마감
* 산행시간 : 약 4시간35분(점심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인간의 세상사에 만남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하기에 인득(忍得)의 만남이 되라고 합니다.
괴로운 세상사를 참고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 더불어 행복해지라는 것이지요.
산은 가장 초월한 인득(忍得)의 경지에 도달하여 오고가는 모든이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낭선도 무조건 반갑게 맞아주는 산이 있어 행복하지요.
오늘 백두대간 복성이재에서 벌거숭이 봉화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철쭉이 우거진 철쭉능선이 이어지네요.
산행길은 짧지만 확트인 능선에 조망도 좋고 철쭉이 우거져 풍광이 더욱 멋집니다.
또한 오늘 멋진 백두대간 산행길에 어울리는 한시 한수를 올립니다.
登快閣(등쾌각) 등쾌각에 올라
癡兒了却公家事(치아료각공가사) 못난 사람, 공무를 대충 끝내고 나서
快閣東西依晩晴(쾌각동서의만청) 쾌각에 올라 동서로 펼쳐진 맑은 저녁 풍경을 보네.
落木千山天遠大(낙목천산천원대) 산마다 낙엽 지고 하늘은 멀고 큰데
澄江一道月分明(징강일도월분명) 한줄기 맑은 강에 달이 또렷하구나.
朱弦已爲佳人絶(주현이위가인절) 거문고 줄은 좋은 벗을 위해 끊어버렸고
靑眼聊因美酒橫(청안료인미주횡) 반가운 눈빛은 그저 좋은 술 있을 때나 보일 뿐이지.
萬里歸舡弄長笛(만리귀강농장적) 먼 길 돌아가는 배에선 기적소리 길게 울리는데
此心吾與白鷗盟(차심오여백구맹) 나는야 이 마음을 흰 갈매기와 다짐하련다.
중국 송나라 때 시인 山谷道人(산곡도인) 黃庭堅(황정견, 1045~1105)의 시입니다. 시골 작은 관청에 있으니 자신을 “못난 사람”이라 합니다. 쾌각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니 낙엽 지는 나무들이 온 산을 덮고, 하늘은 가을이라 맑고 투명하여 더 크고 멀리까지 펼쳐진 듯합니다. 이 평화로운 황혼의 풍경 속에서 고적한 심경에 잠겨 현재의 삶을 생각합니다. 알아주는 이 없어 노래조차 부르지 못하지만, 술 들고 찾아 주는 사람이 있다면 “푸른 눈동자”로 반갑게 맞아 줄 겁니다. 더욱이 향수가 넘치니 강을 흐르는 배의 기적소리가 더욱 길게 들려오고 쓸쓸한 내 마음을 그저 무심한 갈매기에게 하소연 할 뿐입니다.
복성이재에 도착합니다.
무척이나 작은 정상표시판이 있는 월경산 정상입니다.
지나온 봉화산 능선길이 보입니다.
다음 백두대간코스인 백운산(1278.6m)이 보이네요.
송백산악회 산우들이 보입니다. 벌써 도착하여 김대장님이 준비한 오삼불고기를 즐기는 산우들이 많네요.
낭선도 서둘러 맛있는 회식에 동참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