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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仙紀行 감악산~운계능선 종주]08년 11월 2일

산포로 2008. 11. 4. 09:41

[浪仙紀行 감악산~운계능선 종주]08년 11월 2일

 

오늘 산행은 경기 오악에 하나인 파주 감악산(紺岳山)을 택했습니다.

 

아침 일찍(AM 07:30) 6호선으로 불광동 서부터미널에 와서 적성행버스 30번을 올라 향하였습니다.

적성에서 범륜사행 25번 버스를 이용하여 집에서부터 모두 2시간반만에 감악산에 도착하였네요.

더욱 빠르게 1호선으로 의정부에서도 직접 범륜사행 25번버스를 타고 올수도 있습니다.

 

감악산은 예부터 바위사이로 빛깔 고운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하여 감색바위산 감악산이라고 하였다지요. 

 

경기 오악인 육산의 기운이 강해 온화한 화악산, 육산과 골산의 모습을 두루 갖춘 관악산과 운악산들은 올라 봤지만 이북에 있는 송악산, 파주 감악산은 오르지 못해 멀지만 산행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북에 있는 송악산은 감악산에서 볼 수 있겠지요.

 

역시나 파주 감악산은 보통산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역사속에 생생히 살아있으며 현재도 가장 치열한 삶의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주고 있었습니다.

 

정상에 위치한 "비뜰대왕비=빗돌대왕비(파주군 향토유적 제8호)"는 역사학계에서는 여러 학설이 있지만 낭선은 신라 진흥왕순수비라 추측합니다.

 

이곳은 이북을 최전방에서 관측할 수 있어 전망대가 있을 정도로 임진강과 하류, 부근 지역을 환히 볼수 있는 요새로서 옛전이나 지금도 중요한 곳입니다.

 

당연히 당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신라로서는 이곳이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였겠지요.

신라는 당을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투형태로 이곳 임진강 전투에서 이길수 있어 당을 한반도에서 몰아낼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당도 마찬가지여서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人貴)에 대한 전설이 산속 깊은 곳까지 많습니다.

 

또한 조선조 명종시대 의적 임꺽정도 이곳에 피신하였다고도 합니다. 지금도 절벽에 굴이 있네요.

 

감악산은 과거와 현재속에서 너무나도 처절히 부대끼면서 감색을 휘날리며 우뚝솟아 있습니다.

 

바위와 절벽이 암산의 기운을 많이 품고 있지만 나무도 많아 육산의 기질도 골고루 갖추고 있네요.

 

전망도 좋고 잘 왔습니다.

 

또한 산행 초입에 단풍과 어우러진 빛이 좋은 검고 푸른색의 자갈길이 펼쳐있네요. 진정 감악산을 실감합니다.

 

이에 좋은 시 한수 떠올리며 가을 산사의 풍경에 젖어 봅니다.

 

山中(산중)                   산속에서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약초를 홀연히 캐다가 길을 잃었네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천개의 봉우리 잎사귀들은 가을로 물들었는데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산 스님 하나 물 길어 돌아가더니

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난다

 

깊은 산중에서 약초를 캐다 길을 잃었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겹겹이 둘러친 산이 온통 가을 단풍으로 뒤덮여 있음을 발견합니다. 막막한 깊은 산중에 외로운 한 사람의 고독한 모습이 인상 깊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때 나타난 한 스님이 물을 길어가고 난 뒤 저 숲 한쪽 끝에서 차를 끓이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시는 전체적으로 적막감과 고독감이 지배하는데 잠깐 나타난 스님은 바로 사라지고 숲 끝의 차연기는 그  적막감과 고독감을 더 깊게 만듭니다. 전체적으로 회화적 이미지가 강하게 표현된 명작입니다. 작자는 조선 중기의 학자, 정치가인 栗谷(율곡) 李珥(이이, 1536~1584)입니다.

 

 

 

  

 임꺽정봉에서 주변 풍광을 담았습니다.

  

감악산 정상은 그야말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합니다.

"비뜰대왕비"앞에 재단을 차려놓고 여러명의 아낙네들이 기원을 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과거의 대왕님의 힘을 빌리려는 것이지요.

예전부터 감악산은 무속계에서는 영험하기로 소문이 났답니다.

 

세계 최고의 마켓팅학자인 잭다시 세스는 잘 나갔지만 사그라진 개인과 기업이 습득하는 행동의 패턴을 변화에 대한 무능력과 무의지로 요약했습니다.

 

특히 개인이나 기업은 탁월한 성과를 내며 성장해 가면 그 결과로 근본을 갉아먹는 자기파괴습관이 무의식중에 생겨난다고 합니다.

이런 자기파괴습관은 선천적인것이 아니라 습득하는 것이랍니다. 자멸을 초래하는 습관들이 서서히 스며들곤 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인간은 과식하고 운동하지않고 심지어 지나치게 술과 담배를 마시며 피우지만 우리는 별탈없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현실부정" "오만" "타성" "핵심역량의존" "경쟁근시안" "영역의식" "규모집착" 등 7가지의 치명적인 자기파괴습관이 온다고 합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오만은 일정기간을 거쳐 형성되 습관으로 그뿌리는 개인과 기업의 영혼에 더 깊이 박힐수 있다네요.

 

낭선은 결론적으로 우리는 개인이나 기업이 갖고 있는 신념과 전통에 끈임없이 이의를 제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며 이 자기파괴습간이 어찌 잘나가는 개인이나 기업뿐이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뒤에 보이는 임진강과 민통선지역 및 송악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