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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효과 ‘90%’의 의미는?

산포로 2020. 11. 10. 14:12

화이자 백신 효과 ‘90%’의 의미는?
과학계 최종 백신 효능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 중


지난 7월부터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미국 등 6개국에서 약 4만 4000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최종 시험인 3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9일(현지 시간)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텍을 통해 개발 중인 백신이 코로나19를 사전 예방하는 데 있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또 이달 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다른 제약사 등을 통해 50~75%의 백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그러나 90%가 넘는 백신 효과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6% 상승했다.

 

화이자가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처음 제시하면서 세계가 큰 기대감을 갖고 최종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의 팬데믹 사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지에 분석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Pfizer

이달 말 FAD 검증 계획, 세계가 지켜봐


과학계 역시 화이자 발표를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10일 ‘네이처’ 지는 화이자가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처음 제시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화이자의 발표 역시 다른 제약사의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팬데믹 사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바이러스학자 플로리안 크래머(Florian Krammer) 교수는 “화이자의 시험 결과가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개발되고 있는 백신 대다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관련돼 있다.


바이러스 외피에서 바깥으로 왕관처럼 돌출된 이 단백질은 인체 세포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에 침투하는 기반을 놓게 된다.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신종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수용체인 ‘ACE2’와 어떻게 결합하는지 그 과정을 파악하고 백신을 통해 이 정보를 인체에 전달한 후 바이러스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면역 기능을 강화해왔다.


화이자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 역시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분자 지침에 따라 메신저 RNA(mRNA) 형태로 인위적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든 후 이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관찰해왔다.


백신 효과 지속기간 등 풀어야 할 과제


화이자의 백신 실험은 초기 동물 연구와 초기 임상시험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최종 3상 시험에서 90%가 넘는 고율의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실험 참가자들이 첫 번째 백신을 맞은 후 빠르게는 1주일 후, 첫 번째 백신을 맞은 후 느리게는 3주 후에 90% 이상의 백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위치한 스크립스 중개연구소(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의 에릭 토폴(Eric Topol) 이사는 “임상 시험이 모두 완료되고 모든 데이터가 분석되면 백신 효과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50% 이상 그 효과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0%의 백신 효과는 FDA에 백신 사용 승인 허가를 요청할 수 있는 최종 하한선이다.


그러나 백신 효능이 완전한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토폴 이사에 따르면 완벽한 효능의 백신 효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경증, 중증에 관계없이 모든 질병에 대한 스펙트럼이 확인돼야 한다.


FDA의 자문 위원인 펜실베이니어 대학의 백신학자 폴 오피트(Paul Offit) 교수는 “다음 달 진행될 평가에서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이 소수의 증증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증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는 백신 개발자들이 풀지 못한 난제 중의 하나였다.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의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백신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효능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피트 교수는 화이자에서 개발한 백신이 이 효과를 입증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오피트 교수는 “4만 4000명 정도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으로는 그것을 증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추가 시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화이자 백신이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노인층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테스트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궁금한 사항은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이다.


에모리 대학의 면역학자 라피 아흐메드(Rafi Ahmed) 교수는 “길게는 약 6개월 후, 짧게는 3개월 후까지 백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화이자의 백신의 성공을 기대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2020.1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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