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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26일 ‘한국형 ARPA-H 추진단(단장 선경)’ 개소식을 개최하고,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한국형 ARPA-H의 첫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이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공고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담대한 도전을 통해 국가 난제를 해결하고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는 국민 체감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5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5대 임무 중 보건안보, 복지‧돌봄 임무를 수행할 프로젝트 관리자(PM)로 보건안보 임무에 가천대 의생명과학과 홍기종 교수를, 복지‧돌봄 임무에 경북대 의과대학 이인규 교수를 각각 채용했다. 이들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총 3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한국형 ARPA-H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 개발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근감소증 멀티모달(Multi-modal) 치료 기술 개발이다. 프로젝트별 연구개발과제 공고는 2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30일간 진행되며, 오는 9월 중 연구기관을 선정하고 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3개 프로젝트에 5년간 총 5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개발 프로젝트, 백신 보관기간 3년서 10년 이상 연장 목표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3년 수준인 백신 보관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신은 보관기간이 제한적이고 언제 어떤 전염병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 사용 시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재는 미사용 백신의 생산과 폐기를 반복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 보관기간을 수십 년 이상으로 연장한다면 국가 백신 수급‧비축 전략과 백신 생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백신 이동형 백신 생산모듈 개발·보급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소규모‧이동형 백신 생산모듈을 개발‧보급해, 백신을 필요한 지역에서 빠르게 개별 생산‧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규모‧이동형 백신 생산기술은 최근 글로벌 선도 기업이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2~3년 내 초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국가 백신주권 강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근감소증 멀티모달 치료기술 개발 프로젝트, 노화성 근감소증 치료기술 개발
근감소증 멀티모달 치료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노화성 근감소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 근육량 및 근 기능의 복합적 향상이 가능한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육량 증가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치료제 개발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근육의 양적‧질적 기능을 동시에 향상하고자 한다. 근감소증은 노인에서 전신 쇠약, 독립적 생활의 제한, 각종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켜 건강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므로 초고령사회 대응 방안으로서 치료제와 비약물 치료 등 멀티모달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혁신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국민 체감형 R&D를 추진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달성하고자 하는 도전적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선정한다. 연구과제 관리 단계에서는 PM 중심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연구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성과확산 단계에서는 연구 결과의 현장 적용‧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한 △과감한 도전에 따른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연구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료제 최소화 및 PM 중심의 유연한 과제관리 △PM의 책임하에 프로젝트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시 여러 분야를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나머지 3개 임무인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필수의료 혁신에 대해서는 현재 PM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며, 다음달 말 PM이 선정되면 PM 주도로 도전적 문제 발굴 및 프로젝트 기획을 추진해 11월에 연구과제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공고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제출 양식은 복지부 누리집,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과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종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한국형 ARPA-H 추진단 개소식에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의 바이오헬스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단추”라며 “사장되는 연구가 아니라 변화를 가져오는 연구,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업신문](yakup.com)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입력 2024.07.26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