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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공학도의 미국 바이오테크 진출기] 바이오테크의 미래와 나의 미래

산포로 2024. 1. 17. 08:50

[한국 전자공학도의 미국 바이오테크 진출기] 바이오테크의 미래와 나의 미래

 

바이오테크는 미래에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이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대략적인 추세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인류의 평균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많은 나라들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령인구는 질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건강한 인류를 위해서는 질병을 더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전 세계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질병이 팬데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분야가 크게 영향받았고 해결책은 혁신적인 진단 기술 및 백신 기술이었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코로나 테스트킷들이 개발되어 가능했던 자가 진단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mRNA 백신은 백신 개발까지의 시간을 크게 단축해 팬데믹에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고령 사회 및 더욱 연결된 세계는 인류가 건강 관련 문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테크의 발전은 앞으로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샌디에이고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 사재기로 인해 많은 식품, 물건들의 재고가 사라졌다.

 

바이오테크가 앞으로 발전할 요소는 많이 있다. 의학 분야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기에 다른 분야에 비해 좀 더 보수적이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혁신을 하려는 움직임이 덜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암 진단은 인체조직을 채취하고 형태학적 변화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의사가 진단하는 방식으로 지난 몇 십 년간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샘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 현미경 결과를 해석하는 데에서의 주관적인 요소들이 정확한 암 진단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암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디지털화할 수 있다면, 또 이 디지털 정보를 AI와 접목한다면 큰 가능성들이 존재할 것이며 최근 이러한 비전을 가진 회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의학 진단 및 치료 분야에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접목하고 보수적인 의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바이오테크의 성장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바이오테크 분야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회사 내부에서 나의 역량, 나의 영향력을 늘리고 싶다. 바이오테크 산업 내에서 명성은 내가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따라갈 것이다. 나와 함께 일을 했던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추천해 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현재 맡은 일에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매번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장기적으로는 내 팀을 더 크게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개인은 팀의 역량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닫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점차 승진을 하게 되면 크게 두 가지 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역량을 더 발휘하여 개인으로서 회사에 기여(individual contributor)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팀을 키워 매니저 (manager)가 되는 것이다. 나는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의 크기가 훨씬 크다고 믿고 있고 좋은 팀을 만들어 개인으로 할 수 없던 더 큰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창업에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문제를 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어느 시점이 될지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주변에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면 나중에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해 볼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에 있다 보면 바이오테크 창업 스토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창업자들도 하루아침에 시작할 수 없었고 또 혼자 시작할 수도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영감을 받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하루하루 앞으로 나간다면 언젠가는 나도 남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이 바닷가를 보며 바이오테크에서의 기업가 정신을 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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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ibric.org)  Bio통신원(고재경) 등록일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