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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비만 유병율 35.6% 달해

산포로 2010. 11. 4. 11:46

한국 남성 비만 유병율 35.6% 달해
30~50대 사이에 급증,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다. 건강검진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건강검진 수검자 988만 명 중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25.0 이상인 비만자가 324만 명에 달하고 있다.

 

3명중 1명이 비만으로 분류될 만큼 비만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더 심각한 것은 비만 유병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26.5%, 남자의 비만 유병율은 35.6%에 달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BMI 30 이상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5 이상의 인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향후 비만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음주보다는 스트레스, 외식, 운동부족 때문

 

3일 한국식품연구원은 정부가 포괄적 자료를 수집해 작성하고 있는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식생활, 생활습관 등이 어떻게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200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수집한 원시자료 9천744개 중에서 비만 관련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자료, 식생활 및 생활습관 자료 등 7천178개 자료를 이용해 작성한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들이 노화에 따른 대사기능 저하, 과도한 열량섭취,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 개별 요인들에 대한 분석에 집중한 반면, 곽창근 박사 연구팀은 영양역학적 측면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들의 개개인의 특성, 식생활 습관, 그리고 생활습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BMI 25 이상의 남성비만자 수는 30-40대 중년기를 지나면서 50대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60대 들어서면서 그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노화현상이 남성비만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를 통한 외식이 열량섭취를 높이고 지방함량을 늘려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은 학자들 간에 이론이 있어왔다. 패스트푸드 자체가 비만 원인이라는 주장과 ‘단순히 한 끼의 식사를 대체하는 외식’이 비만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견해가 상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 남성 중 주 1-6회 외식을 하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29.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 거르면 살찔 가능성 높아져

 

스트레스 역시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일상 생활 중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55.3%나 높았다. 이는 직장생활 중에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스트레스가 남성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가 비만 방지라는 도식이 가능하다.

 

그동안 음주는 남성 비만의 주범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주 2-3회 이상 음주하는 집단의 비만 가능성이 약간 높기는 하나 비만에 있어 매우 강력한 요인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주 2-3회 이하의 빈도로 음주가 남성에게 있어 비만 요인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주 3회 이상 걷기운동을 실천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16.8% 정도 비만이 될 확률이 낮았다. 또한 흡연 집단에서 비만자 비율이 낮아 흡연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도 매우 높게 나타났으나 흡연의 해악을 감안할 때 비만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권장할 내용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비만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자는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비만확률이 높게 나타나 저소득층 남성을 비만정책의 주요 대상으로 삼는 것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연령별로는 60대 비만율이 가장 높아

 

남녀를 포괄한 전체 연령별 비만자 비중은 20대가 20.8%로 가장 낮았으며, 60대가 38.9%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비만자의 비율은 60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70대에서는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해 29.9%로 낮아졌다.

 

혼인상태에 따라서 배우자가 없는 집단의 비만비율은 35.6%, 배우자가 있는 집단의 비만자 비율 33.4%로 유배우자 집단의 비만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상태 역시 비만율과 관련이 있었다. 현재 취업 중인 조사대상자 가운데 비만비율은 32.0%이었으며, 미취업 상태인 조사 대상자의 비만 비율은 30.4%로 나타났다.

 

비만은 개인차원에서 자존감, 이성교제, 임금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특정 암의 발병원인이 되고 있으며, 비만과 관련된 질병의 치료는 공적 의료보험을 통한 막대한 비용지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비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BT, 의학은 물론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각 분야에 걸쳐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생활 습관과 비만에 관한 연구는 대체적으로 특정 소수집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 비만 원인을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반면 이번 조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자료들을 기반으로 비만 원인을 연구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곽창근 박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향후 국민 비만 대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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