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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0g의 브로콜리 새싹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억제

산포로 2009. 4. 9. 10:56

하루 70g의 브로콜리 새싹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억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진은 Cancer Prevention Research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브로콜리 새싹을 매일 먹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연구진에 의하면, 50명의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예비연구 결과, 하루에 2.5온스의 브로콜리 새싹을 2개월 동안 먹은 사람들은 대변 중의 HpSA(H. pylori stool antigen) 수치가 40% 이상 감소하였지만, 대조군(알팔파 새싹을 먹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HpSA 수치에 변동이 없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미 2002년에 브로콜리에 포함된 설포라판(sulforaphane)이 H. pylori에 대하여 항균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GTB2002051186) (설포라판은 신선한 브로콜리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천연성분으로, 위장관 세포를 자극하여 ROS(활성산소)의 독성을 방지하는 효소를 분비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콜리의 새싹은 성숙한 브로콜리의 머리부분에 비해 고농도의 설포라판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는, H. pylori에 감염된 마우스들에게 브로콜리 새싹이 들어 있는 스무디를 8주 동안 먹였다. 그 결과,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핵심효소의 활성이 4배나 증가하였으며, 마우스의 위장 안에 존재하는 H. pylori의 개체수가 1/10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돗물을 먹인 H. pylori 감염 마우스들의 경우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연구진은 브로콜리를 먹인 마우스의 위장에서 염증이 50%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다음으로, Nrf2(NF-E2-related factor) 유전자가 결핍된 H. pylori 감염 마우스에게 동일한 양의 브로콜리 새싹을 먹여 보았다. 그 결과 Nrf2 유전자가 결핍된 마우스는 브로콜리의 유익한 효과를 향유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rf2가 H. pylori로 인한 염증과 위염을 예방한다는 기존의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다. [Nrf2는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할 경우 ARE(antioxidant response element)에 결합하여 항산화물질(산화효소와 해독효소)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전사인자로 알려져 있다.(GTB2006010453)]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25명의 H. pylori 감염 환자에게 2.5온스(70g)의 브로콜리 새싹을 2개월 동안 섭취하게 하고, 다른 25명의 H. pylori 감염환자에게는 동일한 양의 알팔파 새싹을 섭취하게 하였다. [알팔파 역시 다양한 식물성 화학물질(phytochemicals)을 함유하고 있지만, 설포라판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 연구진은 연구의 시작, 치료후 4주, 치료후 8주의 시점에서 각각 H. pylori 감염의 정도를 평가하였다. (연구진은 호흡검사를 통하여 H. pylori의 집락화 정도를 평가하고, 혈액검사를 통하여 위벽의 염증 정도를 측정하였다. 더욱이 연구진은 대변검사를 통하여 H. pylori 감염의 정도를 나타내는 항원의 수준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브로콜리를 섭취한 환자들은 호기(呼氣) 중의 우레아제(urease) 농도와 대변 중의 HpSA 수준이 감소하고, 펩시노겐(pepsinogens: 위염의 바이오마커)의 혈중농도가 감소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은 브로콜리 섭취를 중단한 지 2개월 후에 원상태로 복귀하였다. 이는 브로콜리가 H. pylori를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브로콜리는 H. pylori의 증식을 억제하고 H. pylori로 인한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는 하루 70g 정도의 브로콜리가 H. pylori에 대한 인체의 방어기전을 증강시키는 데 충분하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브로콜리가 위암을 예방한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브로콜리가 H. pylori의 집락화를 억제하고, H. pylori의 감염과 이로 인한 염증의 수준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브로콜리가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병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H. pylori는 WHO에 의해 발암의 원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이 세균에 감염되어 있다. 최근 표준 항생제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 H. pylori가 등장하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일상적인 섭취량 수준의 브로콜리가 H. pylori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9-04-07
SOUCE: "Dietary Sulforaphane-Rich Broccoli Sprouts Reduce Colonization and Attenuate Gastritis in Helicobacter pylori-Infected Mice and Humans", Cancer Prevention Research, 2009; 2 (4):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