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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100년 넘게 사는 볼락이 있다

산포로 2021. 11. 15. 10:41

[표지로 읽는 과학]100년 넘게 사는 볼락이 있다

 
볼락 수명의 비밀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바다에 사는 ‘타이거 볼락’의 모습을 12일 표지로 실었다. 타이거 볼락은 바위나 암초에서 발견되는 물고기로 주로 동북 태평양에서 발견된다. 몸길이가 최대 61cm에 이른다. 주황색이나 빨간색의 몸체에 여러 개의 검은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타이거 볼락은 수명이 매우 길다. 평균 116년, 최대 166년까지도 생존한 기록이 있다.


물고기는 밀접하게 관련된 종 내에서도 수명이 다양하다. 타이거 볼락의 경우 수명이 길지만 같은 종에 속하는 ‘좀 볼락’은 11년 정도의 수명을 가졌다. 러프아이 볼락의 경우 최대 200년 이상까지도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터 수드만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합성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같은 종 간에 왜 수명의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볼락 종 88개에 대해 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수명이 긴 볼락 종과 짧은 볼락 종 사이 유전자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령 수명이 긴 볼락 종의 경우 ‘부티로필린 유전자’군에 속하는 유전자가 많이 발견됐다. 부티로필린 유전자는 주로 골격근과 장, 적혈구계 세포에서 발현되는데, 면역이나 DNA 복구와 같은 생물활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염증이 물고기의 노화 과정 조절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전적 변화와 함께 서로 달라진 생활양식이 결합해 같은 종 간 수명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볼락 수명의 유전적 토대를 어느 정도 밝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에 지난 12일 공개됐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1.11.1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