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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코로나19 바이러스 잡을 알약 치료제 등장

산포로 2021. 12. 27. 10:57

[표지로 읽는 과학] 코로나19 바이러스 잡을 알약 치료제 등장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알약을 표현한 그림을 24일 표지로 실었다. 알약 세 알과 함께 물컵 그리고 알약을 담은 알약 박스의 모습이 보인다. 표지에서 제일 크게 보이는 파란색 알약에는 화학식도 그려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유행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기준 전 세계 2억7849만5058명이 감염됐다. 540만28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는 진행형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례없는 속도로 백신을 개발해냈고, 이제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어 치료제 관련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피드 오웬 미국 화이자 수석과학이사 연구팀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F-07321332)’의 임상 1상 결과를 지난 11월 2일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증식할 때 필요한 핵심 효소인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 속 유전물질에 관여하는 효소와 세포소기관을 이용해 증식하는데,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프로테아제를 차단한다. 


팍스로비드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세알씩 먹어 닷새간 30알을 복용해야 한다.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를 치료하는 약물인 리토나비르 저용량과 함께 먹는데, 리토나비르는 팍스로비드가 신체에서 오랜 기간 고농도를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연구팀이 공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확률을 89%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증상 발병 3일 내로 팍스로비드를 투여받은 환자 389명 중 0.8%인 3명만 28일 이상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 385명 중 7%인 25명이 입원했고 7명은 사망했다. 또 5일 내로 팍스로비드를 투여받은 환자 607명 중 6명이 28일 이상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5일 내로 위약을 투여받은 경우는 612명 중 41명이 입원했고 10명이 사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집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을 막아주는 선제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도 팍스로비드 구매를 진행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정부는 이미 밝혀드린 7만명분보다 훨씬 많은 30만명 이상의 치료제 구매 협의를 화이자사와 진행해왔다”며 “이제 그 계약이 곧 마무리 단계로 이 문제는 질병관리청에서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1.12.2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