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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는 모래시계 속에 담긴 심장, 뇌, 신장이 모래알처럼 떨어지고 있는 이미지가 실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체내 장기에 노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나타낸 이미지다.
표지 아래에는 ‘생체시계’라는 단어와 함께 ‘혈액 단백질은 건강과 질병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신체기관의 나이를 폭로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토니 와이스코레이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신경학과 교수 연구팀은 개인의 몸속에서 신체기관별로 노화 속도가 각기 다르게 일어난다는 점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7일 네이처에 공개했다. 했다. 내 몸속에 다른 기관보다 빠르게 늙는 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성인 5676명의 11개 장기 및 조직에서 유래한 혈장 단백질을 평가해 5명 중 1명은 가속화된 노화를 보이는 기관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관 유래 단백질을 조사하면 내 몸의 어떤 부위가 빠르게 늙는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개인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면 특정 장기나 조직과 연관된 질병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노화가 빨리 일어난 기관은 그 기관과 연관된 질병 및 사망 위험을 높였다. 노화가 가속화된 기관을 하나 이상 보유한 50세 이상 성인은 15년 안에 해당 기관에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고 사망 위험은 15~50% 증가했다.
동아사이언스(dongascience.com)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2023.12.0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