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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마법버섯' 물질, 정신질환 치료할 수 있다

산포로 2024. 8. 5. 13:21

[표지로 읽는 과학] '마법버섯' 물질, 정신질환 치료할 수 있다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사람 머릿속에 차례로 무한히 열리고 있는 문 그림을 실었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고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떠오르는 그림이다. 

 

조슈아 시겔 미국 워싱턴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먹으면 환각 증상을 일으켜 '마술 버섯(magic mushroom)'이라고도 불리는 환각버섯속(학명 Psilocybe) 버섯의 환각 물질인 '실로시빈'이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정신 질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일 네이처에 실었다. 실로시빈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면 과학자나 의사가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8~45세 사이 건강한 성인 7명에게 실로시빈 등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실로시빈 복용 전, 복용 중, 복용 후 최대 3주까지 평균 18번의 자기공명영상(MRI) 뇌 스캔을 받았다. 그 중 4명의 참가자는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 후 실험을 반복했다.

 

실험 결과 실로시빈은 대뇌 피질과 피질 하부의 기능적 연결성(FC)을 방해하며 뇌가 특별한 작업을 하지 않거나 휴식할 때 활성화되는 뇌 연결 집합인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의 구분 경계를 무너뜨렸다.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연구팀은 "기본 모드 네트워크는 공간, 시간 및 자아에 대한 감각을 만드는 부분이다"라면서 "실로시빈을 이용해 뇌를 유연하게 만듦으로써 경직된 사고나 행동 패턴 등을 보이는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doi.org/10.1038/s41586-024-07624-5

 

동아사이언스(dongascience.com)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2024.08.0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