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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알테오젠 시대 열 '유망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집결

산포로 2024. 8. 30. 09:08
포스트 알테오젠 시대 열 '유망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집결
각약각색 기술 보유한 바이오텍 6곳, 벤처캐피털 등 투자업계 관심 집중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흥 강자들이 등장했다. '포스트 알테오젠' 시대를 준비하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이번 투자포럼에서 저마다의 혁신을 공개하며,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K-BD Group)는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와 공동으로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4년도 제2회 유망 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CPHI·Hi Korea 2024)' 부대행사로 열렸다.

 

이번 투자포럼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생산성 저하와 급변하는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유망 기술 확보, 3자 분업 모델 구축, 스핀오프 및 스핀아웃, 벤처·스타트업 지분 투자, M&A, 액셀러레이터 및 TIPS 등의 방식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를 목표로 했다.

 

CPHI·Hi Korea 2024는 글로벌 전시 주최사인 인포마마켓코리아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이 주관한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전시회다.

 

(왼쪽부터)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연구개발진흥본부장,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 이재현 연구회장.©약업신문

 

신약조합 조헌제 연구개발진흥본부장과 연구회 이재현 연구회장은 "장기적인 고금리, 연구개발 지원 축소, 의료 대란과 같은 외부 요인들로 인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혁신을 지속한다면, 현재 노력이 미래의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들은 "국내 산업의 잠재력과 기술력은 여전히 강력하며,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덧붙였다.

 

에이피트바이오 윤선주 대표.©약업신문

 

에이피트바이오 윤선주 대표는 자사의 항체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 기술력과 견줄 만큼 우수하다며, 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항암제 개발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자체 구축한 항체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우수한 단일항체와 이중항체를 발굴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19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자사 고형암 치료용 CD171 타깃 단클론항체 'APB-A001'은 현재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라면서 "특히 APB-A001은 GMP 생산 단계까지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후속 ADC 개발에서도 비임상 및 임상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100억원의 비용과 2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췌장암, 담도암, 난소암을 타깃으로 APB-A001을 개발 중이다. 특히 링커 및 페이로드 전문 기업과 협력해 항-CD171 항체를 활용한 ADC 치료제 'APB-H101' 개발에도 착수했다. 항체 라이브러리 및 발굴·제작 플랫폼을 통해 매출도 실현하고 있다.

 

윤 대표는 “단일클론 항체뿐만 아니라 이중항체의 효능과 부작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총 10가지 이중항체 제작 기술을 확보했다”라며 "이중항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Knob-into-Hole' 및 'CrossMab', ‘Fc 기능 조절’ 기술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윤선주 대표는 애경그룹 네오팜 신약개발본부장,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평가관리팀 전문위원, 에이비온 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2018년 12월 에이피트바이오를 설립했다.

 

에이아이클라우드 조두현 대표.©약업신문

 

클라우드 기반 AI 신약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아이클라우드 조두현 대표는 “신약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률 향상”이라며 "자사가 개발한 ABIO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순환식 병렬처리(Cyclic·Parallel processing) 방식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존의 전통적 개발 방식과 비교하면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대표는 "ABIO 플랫폼은 타깃 발굴부터 임상 단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주기 시스템이며, 특히 인공지능으로 설계된 항체는 실제로 타깃하는 항원에 결합하는지와 그에 따른 효과까지 확인해 임상시험 결과도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에이아이클라우드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감염병 항체를 발굴해 자사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ABIO 플랫폼은 △인공지능 연계 바이오텍스트마이닝 시스템 △항체 설계 플랫폼 △화합물 발굴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신약개발 전 단계에서 대상 질병 탐색 및 표적 단백질 발굴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핵심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순환식 처리를 통해 유효 항체를 발굴하고, 임상시험을 통과한 항체의 5가지 특성을 기준으로 병렬 처리 방식으로 선도 항체를 발굴한다. 특히 이론적인 모든 변이 항체 라이브러리를 아우르며 효능 상승과 부작용 감소까지 예측할 수 있다. 에이아이클라우드는 플랫폼 최적화 및 활용도 향상을 위해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했다.

 

조두현 대표는 서울대학교, 코넬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 등을 거쳐 암젠, 박스터 등 글로벌 빅파마에서 근무했다. 국내에서는 녹십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에서 신약개발을 지휘했다.

 

싸이프레노바이오로직스 성기봉 이사.©약업신문

 

싸이프레노바이오로직스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약물 중독 동물모델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PTSD 적응증으로 △PSP-001/2 △P-D4GO-01/2를, 약물중독 적응증으로 △P-D2ATG-01 △miRNAs를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하고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프레노바이오로직스는 특히 PTSD와 약물중독에 특화된 동물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단순히 약물을 중독시킨 동물모델이 아닌, 자기 약물 투여 중독이 발생한 모델을 확보했다. 여기에 머신러닝을 이용해 PTSD 및 약물중독 행동 유형을 평가하는 기술도 개발해 적용시켰다. 신약개발에서 필수적인 동물실험은 종간의 차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주요 기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싸이프레노바이오로직스 성기봉 이사는 “PTSD와 약물중독 문제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수년간 연구를 통해 도파민 D4 수용체(DAR4)가 이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DAR4에 작용하는 FDA 승인 약물을 재창출(Drug Repurposing)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싸이프레노바이오로직스는 단기적으로 약물 재창출을 통해 PTSD와 약물중독 치료제 개발을 진행한 후, 도파민 수용체를 겨냥한 신규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PTSD와 약물중독뿐만 아니라 각종 신경정신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 이사는 “PTSD 치료제는 FDA에서 승인된 약물이므로 안전성은 이미 확인됐으며, 자체적으로 진행한 동물모델에서 PTSD 치료 효과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미생물학 학사와 의학 석사를 마치고,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HHMI)와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친 뒤, 현재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레이메드 김영현 대표.©약업신문

 

레이메드 김영현 대표는 “최근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통해 항암제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그러나 방사성 의약품은 정밀한 예측 없이 치료가 이뤄져, 치료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메드는 인공지능 기반 선량 계산 모듈을 활용해 방사성의약품 치료계획 수립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환자의 생존 기간과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 환자에게 나타날 방사선 흡수선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환자별 요소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는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메드 OnDOSE 플랫폼은 3D 정밀 방사선량 분포도와 생존율 예측 결과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계획 수립을 돕는다. 이 플랫폼에는 레이메드가 최적화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방사성 항암제 피폭 선량 분포 계산 알고리즘과 처방 선량 최적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방사성 의약품 사용 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환자에게 미리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면, 정밀한 치료계획을 통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방사성 항암제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이 치료제들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치료계획 소프트웨어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현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건국대학교에서 의료 AMP를 수료했으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융합의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PwC에서 한국, 미국, 일본에서 30년간 시니어 파트너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씨앤큐어 홍영진 최고기술책임자.©약업신문

 

씨앤큐어는 약독화 박테리아를 이용해 혁신적인 항암 신약과 악성흑색종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씨앤큐어는 박테리아를 활용한 독창적인 항암제 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씨앤큐어 홍영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유전자 변형된 살모넬라 티피무륨을 사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종양미세환경(TME) 내에서 면역 시스템을 직·간접적으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며,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홍 CTO는 박테리아 기반 치료법이 종양 내에서만 활성화돼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항암제의 최대 난제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앤큐어는 [18F]DMPY2를 사용해 악성흑색종 세포를 정확하게 표적화하고,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스캔으로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악성흑색종 진단제도 개발 중이다.

 

홍영진 CTO는 UCLA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연구원을 거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전남대학교 화순병원 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박중곤 대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투자업계에서 십여 년간 활동한 재무 전문가다.

 

이 외에도 투자포럼에서는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와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가 엄중한 심사를 통해 선발한 유망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IR 피칭 무대에 올랐다.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반 초음파·광초음파 영상장비 기업 '옵티코' △합성생물학 기반 미생물 유래 저분자 신약개발 기업 ‘몰젠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약업신문](yakup.com)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입력 2024.08.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