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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 사용, 2년 내 사망률 40% 증가"

산포로 2022. 9. 14. 09:11

"폐암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 사용, 2년 내 사망률 40% 증가"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송인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진통제 오피오이드 복용력이 암 수술 환자의 2년 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폐암 수술 후 장기간 복용하면 향후 2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4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폐암 환자 5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다. 

 

송인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부위마취 및 통증의학'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

 

폐암은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180만 건의 사망이 발생하는 주요 암 질환이다. 폐암 환자 중 최대 12%에 달하는 이들이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 오피오이드는 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진통제다.

 

연구진은 수술 후 처음으로 오피오이드를 복용하는 환자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이같은 복용력이 사망률 증가 등 유해한 수치와 연관이 있는지 검토했다.

 

이번 연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됐다. 여기엔 환자 진단, 절차, 처방내역 등 세부 사항이 입력돼 있다.  연구팀은 2011~2018년 한국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기간 중 폐암 수술을 받은 성인 6만31명 가운데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퇴원 후 6개월 이내 사망자를 제외한 5만4509명이 연구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중 수술 후 6개월이 지나 새로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3325명으로 6.1%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장기간 오피오이드 복용이 복용 2년 이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기간 오피오이드 사용자(3325명)의 17.5%에 달하는 574명이 사망한 반면 오피오이드를 복용하지 않은 이들(5만 1184명) 중 사망한 이들은 4738명으로 9.5%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오피오이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이러한 약물의 장기간 복용자는 어떤 원인이든 향후 2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40%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오피오이드 복용이 암 수술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 원인을 규명하진 않는다고 한계점을 밝혔다. 또 환자의 폐 건강, 흡연·음주와 같은 중요한 생활 습관, 종양 단계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수들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피오이드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고 암세포 사멸과 면역 체계를 억제한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2022.09.13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