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유방암, 진단 10년 후 소엽암 사망위험 더 높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윤태인 과장...유방암 환자 20여 만명 대상 연구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우리나라 여성에서 발생하는 유방암 중 침윤성 소엽암이 침윤성 유관암에 비해 진단 10년 이후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방질환외과 윤태인 과장(사진)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교신저자)은 최근 폐경 전 여성의 침윤성 소엽암과 침윤성 유관암의 장기 예후를 분석,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자료를 비롯, 미국 암등록자료(SEER), 서울아산병원 자료를 이용해 50세 이하의 침윤성 소엽암 및 유관암 환자 225,938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추적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유방암 진단 후 초기 10년간은 유관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소엽암에 비해 높았으나 진단 10년 이후에는 소엽암의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관암은 진단 5년 이내 사망 위험이 높지만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소엽암은 진단 5년 이후에도 계속 위험도를 유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침윤성 소엽암은 모유를 분비하는 소엽의 안쪽에서 발생한 암세포가 바깥쪽까지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유방암에서 침윤성 유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하고 있다.
침윤성 소엽암은 침윤성 유관암과는 달리 양측성, 다발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경향을 보이지만 현재 치료 방법은 두 암 모두 동일하다.
윤태인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전 침윤성 소엽암은 침윤성 유관암에 비해 진단 10년 이후 후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서 조직학적 타입을 고려해 항호르몬 치료 종류 및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1) 최근호에 'Survival Outcomes in Premenopausal Patients With Invasive Lobular Carcinoma(폐경 전 환자에서 침윤성 소엽암의 생존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