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3명 중 1명 반 년 이상 후유증 시달려
덴마크 15만명 대상 '롱 코비드' 연구…53.1% 정신적 문제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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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 중 1명은 반년 후에도 후유증이 지속되는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집중력 장애나 기억력 저하 같은 정신적 문제를 호소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는 15세 이상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RT-PCR 검사자 15만2,880명을 대상으로 검사 후 건강상태를 분석해 지난 28일(현지 시각)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medRxiv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설명할 수 없는 적어도 하나의 증상'이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간 지속되는 상태를 '롱 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SSI 연구팀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4월 사이 PCR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6만1,002명과 음성 판정을 받은 9만1,878명을 대상으로 검사 6개월, 9개월, 12개월 후 21개 증상에 대한 건강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29.6%가 양성 판정 후 6개월부터 12개월 사이 신체·정신적 이상 증상을 최소 한 가지는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두 그룹 간 위험차(Risk Difference)는 후각장애(10.92%)나 미각의 이상(8.68%), 피로·탈진(8.43%)이 가장 컸다. 호흡곤란(4.87%), 팔·다리 근력 감소(4.68%)도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확진자 53.1%는 집중력 장애나 기억력·수면 문제, 정신적 피로감을 느꼈다. 반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1.5%만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두 그룹 간 위험차는 정신적 피로(32%)가 가장 컸고 집중력 장애(28.34%), 기억력 문제(27.25%), 수면 문제(17.27%)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확진자 96%가 코로나19로 입원한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염 후 상당한 비율이 6개월 후에도 후유증을 겪었다"면서 "이런 현상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에 부담을 더하고 팬데믹 이후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