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흔들어 놓은 연구 다양성
非코로나19 연구하는 과학자들, 새로운 프로젝트 줄어
연구 시간, 논문 출판 줄고 공동저자 찾기도 힘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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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학자들의 연구 시간이 줄었으며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는 비율도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하지 않는 과학자가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 지역 과학자 총 6,982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4월과 2021년 1월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유행 전 일주일 평균 50.9시간을 연구에 할애했던 과학자들은 지난 2020년 4월에는 그 시간이 43.8시간으로 7.1시간 감소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연구 시간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전후 일주일 평균 연구 시간 차이가 2.2시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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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비율도 줄었다. 지난 2019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은 과학자는 전체의 9% 정도로 보고됐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그 비율이 27%로 3배 정도 증가했다.
과학자들이 진행하는 연구 주제에서도 ‘코로나19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가 2020년에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하는 그룹과 다른 연구를 하는 그룹 간 차이도 드러났다.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은 유행 이전과 비교해 생산성 지표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은 유행 이전보다 연구 시간은 5% 정도, 신규 간행물은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운 프로젝트는 36%나 줄었다.
코로나19가 아닌 연구는 공동 저자를 찾기도 힘들었다.
연구진이 2019년과 2020년 출판된 논문과 심사 전 논문(preprint) 총 950만편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논문은 새로운 공동 저자 비율이 40%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논문은 새로운 공동 저자 비율이 5% 정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프로젝트 감소는 여성이나 영유아를 양육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며 “대학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없는 12세 미만 어린 자녀를 둔 과학자들에게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청년의사(docdocdoc.co.kr) 송수연 기자 입력 2021.11.1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