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실 치료 받은 환자들, 1년 후 모습 살펴보니…
네덜란드 연구진, 246명 환자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 진행
“상당수에서 신체적·정신적·인지적 후유증 관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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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만 약 75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목숨은 건졌으나 코로나19 위중증을 앓았던 상당수의 사람들이 갖은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장기 추적 데이터가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 단기적인 후유증은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장기간에 걸친 관찰 데이터는 드문 까닭이다.
네덜란드의 연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JAMA에 ‘COVID-19로 중환자실 치료 후 1년 생존(1-year survival) 환자에 대한 임상적 결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doi:10.1001/jama.2022.0040)
연구진은 네덜란드의 11개 병원에서 지난 2020년 3월 1일부터 2020년 7월 1일까지 코로나19로 중환자실(ICU, Intersive Care Unit)에서 치료 받은 16세 이상의 환자 246명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관찰 종료 날짜는 2021년 6월 16일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1.2세였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각각 71.5%, 28.5%였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8.0이었고 중환자실 평균 입원 기간은 18.5일(IQR, 11-32일)이었다. 또한 병원에서 입원한 기간은 총 30일(IQR, 20-46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ICU 치료 이후 1년이 지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신체적 증상 ▲피로도 ▲신체적 문제 ▲정신적 증상 ▲긴장감과 우울감 ▲불안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인지 증상 등에서 문제점이 없는지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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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전체 245명의 환자 중에서 절반이 훌쩍 넘는 74.3%(n=185)의 환자가 신체적 후유증이 있다고 응답했고,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도 26.2%(n=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증상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는 241명 중 39명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신체적 후유증은 컨디션 저하(38.9%·95명)였으며 관절 경직(26.3%·64명), 관절 통증(25.5%·62명), 근력 저하(24.8%·60명), 근육통(21.3%·5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신적 후유증 측면에서는 18.3%(n=45)의 환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17.9%(n=44)의 환자에서 불안 증상이 관찰됐다. 또한 9.8%(n=24)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가 신체적·정신적·인지적 측면에서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라며 “특히 30.6%의 환자는 앞서의 3가지 영역 중 2개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났고 10.5%는 3개 영역 모두에서 증상을 경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약 58% 가량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라며 “이는 치료 이후에도 의료비용이 증가하거나 삶의 질(QoL, Quality of Life) 저하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팜뉴스 (pharmnews.com) 김응민 기자 입력 2022.01.26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