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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스테인리스·플라스틱·유리에서 7일 이상 생존

산포로 2022. 3. 22. 09:43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스테인리스·플라스틱·유리에서 7일 이상 생존

초기 중국 우한서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2~6배 오래 살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에서 최대 7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보다 최소 2배나 더 오래 생존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곳을 자주 청소, 소독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에서 최대 7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보다 최소 2배나 더 오래 생존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곳을 자주 청소, 소독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홍콩대 공중보건대학과 홍콩면역및감염센터, 홍콩대-파스퇴르연구소 연합연구팀 등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원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를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유리, 휴지, 종이에 각각 뿌렸다. 그리고 상온인 21~22도에서 전염성을 띤 바이러스가 며칠 동안 남아있는지 확인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약 7일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에서 2일, 유리에서 4일, 휴지에서 15분, 종이에서 5분 남아있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 유리에서 7일 이상 남아 있었다. 휴지와 종이에서는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게 남아있었지만 우한 바이러스에 비하면 2~6배나 더 오래 남아있었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 유리에 묻은 지 7일째에 남아 있던 양은 우한바이러스가 같은 표면에 붙어서 불과 이틀밖에 안 지났을 때의 양보다 1.46~1.91배나 더 많았다. 그만큼 생존력이 뛰어난 샘이다. 

 

레오 릿만푼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공중보건실험과학과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여전히 밀접 접촉시 비말과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해 주로 전염되므로 물건을 통해 전염될까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손 씻기와 확진자가 만졌던 오염된 물체 소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 손잡이와 난간, 엘리베이터 버튼처럼 불특정 다수가 자주 만지는 물건을 집중적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달 10일 사전논문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먼저 공개됐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77도 환경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한 바이러스와 알파, 베타, 델타 등 다른 변이에 비해 오래 남아있다는 연구결과를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했었다. 당시 연구결과 플라스틱에 뿌렸을 때 우한 바이러스는 56시간, 그외 다른 변이는 이보다 3배 이상 지속됐는데 오미크론은 193시간(8일)이나 남아있었다. 시신 피부에서는 우한 바이러스가 8시간, 그외 다른 변이가 이보다 2배 이상 지속됐고 오미크론 변이는 21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이들 연구결과를 보면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들보다도 훨씬 더 오래 살아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구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환경에 대한 안정성과 적응력이 다른 변이들보다도 커 빠르게 확산되며 단기간에 우세종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홍콩대 연구팀이 낸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상온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한 바이러스다 다른 변이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밝힌 데에 의미가 있다.

 

에어로졸 전문가인 린지 마 미국 버지니아공대 토목및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나온 두 가지 연구결과에 대해 "바이러스가 주로 공기 중 비말 또는 에어로졸을 통해 퍼지기 때문에 표면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염되는 양이 많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표면에서 오래 남아있을 정도로 환경이 안정적이라면 그만큼 공기 중에서도 더 많이 전염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코나 입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도 늘 있기 때문에 손 씻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연구팀이 전염성을 띤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에서 며칠 동안 남아있는지 실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상온에서 약 7일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에서 2일, 유리에서 4일, 휴지에서 15분, 종이에서 5분 남아있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스테인리스스틸과 플라스틱, 유리에서 7일 이상 남아 있었다. 휴지와 종이에서는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게 남아있었지만 우한 바이러스에 비하면 2~6배나 더 오래 남아있었다. 홍콩대바이오아카이브 제공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2022.03.2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