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되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증가
연세의대 연구팀, NPI 완화 기간의 RSV·IFV 감염률 분석
2021년 2월~2022년 1월 RSV 주간 양성률 5.7%, 입원율 16.7%
“NPI 완화에 따른 RSV 감염 파악…예방·방역 우선순위 정립 도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년 째 접어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이 완화되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담은 논문 ‘Respiratory Syncytial Virus Outbreak Without Influenza in the Second Year of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A National Sentinel Surveillance in Korea, 2021–2022 Season’을 JKMS에 발표했다.
RSV는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직접 접촉, 호흡기 비말 등으로 전파되며,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게는 폐렴의 원인이 돼 주의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IFV)와 함께 주로 가을·겨울철에 유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마스크 착용, 확진자에 대한 격리,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Nonpharmacological Interventions, NPI) 강화로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률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완화하면서 RSV 감염률이 높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KINRESS)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2개 기관에 급성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와 52개 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본 환자들의 자료를 수집했다. 그 결과, 외래 환자에게서 5만8,682개, 입원 환자에게서 40만7,550개의 검체를 수집했다.
또 지난 2016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기간을 비약물적 중재 이전 기간, 2020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의 기간을 비약물적 중재 기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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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 2021년 11월 말부터 RSV의 감염률이 증가해 2022년 1월에는 주간 양성률이 61%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의 평균 주간 양성률은 5.7%로, 이는 비약물적 중재 이전 기간보다 1.5배 늘어난 수치였다. 입원율은 비약물적 중재 기간 이전의 16.7%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1년 1월의 입원율보다 35~48% 높았다.
반면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경우 주간 감염률과 입원율 모두 유의하게 낮았다. 지난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분석된 검체 4,902개 중 양성 사례는 없었으며, 입원율 또한 비약물적 중재 이전 기간의 1.3%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아직까지는 RSV의 감염률은 비약물적 중재 기간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비약물 중재가 더욱 완화될 경우 RSV의 재유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팀은 “향후 비약물적 중재가 완화되거나 완전히 해제됐을 때 RSV의 전파 규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예방과 적절한 방역조치를 시행할 때 우선순위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