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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두 표적 동시 공략하는 백신 첫 임상서 항체 형성 효과 입증

산포로 2022. 3. 15. 09:35

코로나19 바이러스 두 표적 동시 공략하는 백신 첫 임상서 항체 형성 효과 입증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면도다. 보라색 부분이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 노란색 나선 부분이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과 유전물질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잘 발생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외에도 몸통 부위를 항원 표적으로 삼아 두 부위를 공격하는 백신 후보물질이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항체를 형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부위를 한꺼번에 공략하면 코로나19 변이에도 대응하기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돈 다이아몬드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혈액학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을 항원으로 삼는 백신 후보물질 ‘COH04S1’의 임상 1상 결과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학술지 ‘랜싯 미생물학’에 10일 공개했다.

 

지금까지 각국에서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100%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처럼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연이어 발생하면 기존에 개발한 백신이 형성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COH04S1는 스파이크 단백질 외에도 또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도 표적으로 삼는다. 뉴클레오캡시드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는 게놈과 이를 둘러싸는 단백질 껍질로 코로나19의 몸통에 해당한다. COH04S1는 항원 유전자를 바이러스 전달체에 담아 몸속에 넣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주로 활용한 다른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 달리 변형된 우두 앙카라 바이러스(MVA)를 활용한다.

 

연구팀은 임상 1상에서 참가자 58명 중 34명에게 이 물질을 4주 간격으로 2회 투여했다. 나머지는 두 번 중 한 차례만 백신을 투여하거나 모두 위약을 투여하는 위약군으로 뒀다. 그 결과 두 번째 접종에 참여한 참가자 중 94%가 4주 후 스파이크 항원과 뉴클레오캡시드 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중증을 막는 T세포 반응을 비롯한 면역 체계도 제대로 반응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골수이식이나 키메라항원수용체(CAR)-T세포 요법 등 면역억제 요법을 받은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얀센 백신 접종을 받은 이들의 추가접종 용도로도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스파이크의 여러 돌연변이로 기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백신들이 변이 보호능력이 일관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의 백신에 2개의 항원을 통합하는 접근 방식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2022.03.14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