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꽃핀 mRNA 백신…차세대 후보물질 '인플루엔자·암' 백신 주목
- 모더나 'mRNA-1010', 임상3상 기반 규제 신청 임박
-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넘어 인플루엔자까지
- MSD·모더나, 흑색종 등 암백신 개발 위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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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이오 유하은 기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넘어 인플루엔자와 암 등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한 mRNA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모더나(Moderna)와 화이자(Pfizer), 바이오엔테크(BioNTech) 등이 코로나19 mRNA 백신으로 얻은 큰 수익을 재투자하며 이 같은 새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 개발 막바지
현재 모더나가 개발 중인 'mRNA-1010'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로, 임상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모더나는 mRNA-1010의 허가를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관련 서류 제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현재 총 mRNA-1010을 포함해 총 9개의 mRNA 인플루엔자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3상 단계인 mRNA-1010을 제외하면 모두 임상1·2상 단계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코드명은 'BNT161'로, 계절성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mRNA-1010과 마찬가지로 임상3상 단계에 있다.
바이오엔테크에 따르면, BNT161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에 대한 항원을 포함하고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MSD·모더나, 흑색종 암백신 후보물질을 키트루다와 병용 개발…임상3상 진행 중
암백신 분야에서도 mRNA 기술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MSD(미국 머크)는 모더나와 협력해 흑색종 및 두경부암 치료를 위해 'mRNA-4157'을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해 개발하고 있다.
mRNA-4157은 개인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INT) 암백신 후보물질이다. 앞서 임상2상에서 3기 또는 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 바 있다.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또 HPV-HNSCC(인유두종바이러스 음성 두경부편평세포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바이오엔테크도 흑색종을 대상으로 'BNT111'과 'BNT122' 등 총 2개의 mRNA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BNT122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의 자회사인 미국 제넨텍(Genentech)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암백신은 BCG(Bacillus Calmette-Guérin) 백신 등이다. 당초 BCG 백신은 결핵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방광암 치료에 효능을 입증하며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이밖에 글락소스미스앤클라인(GSK)도 최근 독일 바이오기업인 큐어백(CureVac)과 mRNA 기반 감염병 백신 개발 협력을 위해 2조원이 넘는 라이선스(기술이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GSK는 mRNA 기반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및 복합백신의 글로벌 개발, 제조 및 상용화에 대한 전권을 큐어백으로부터 확보했다.
더바이오(thebionews.net) 유하은 기자 입력 2024.08.08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