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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접종, 오미크론에 효과 있지만 일시적...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1년 이상 유지

산포로 2022. 6. 17. 09:16

코로나 3차 접종, 오미크론에 효과 있지만 일시적...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1년 이상 유지

 

지난 1월 5일 스위스 제네바 대학 병원의 백신 센터에서 8살 어린이(왼쪽)가 화이자의 mRNA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그 효과가 빠르게 떨어져 6개월이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1년 이상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방역당국이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해 전 국민 대상의 4차 접종을 검토 중인 가운데 감염과 백신 접종 이력을 면밀히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웨일코넬의대, 미국 웨일코넬의대, 영국 퀸즈대 등 3개국 연구팀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효과 유지 기간이 짧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 이달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카타르에서 지난 12월 23일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10만4490명을 대상으로 감염과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 접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카타르는 중동국가이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이주자가 많아 다양한 인종에 대한 면역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결과 감염된 적이 없고 백신만 2회 접종한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인 BA.1과 BA.2(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가 없었다. 단 대부분 두 번째 접종을 8개월 전에 받았기 때문에 연구팀은 백신 자체에 효과가 없다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사라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3차 접종은 BA.1과 BA.2에 대한 감염 위험을 약 60% 감소시켰다. 3차 접종 완료자 대부분은 조사 기간 45일 전에 세 번째 접종을 받았다. 단 효과는 빠르게 줄어들어 6개월 이내에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오미크론 이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감염돼 갖춰진 면역력은 1년 이상 유지됐다. 오미크론 이외 변이에 감염됐으며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약 50% 감소했는데 그 효과가 감염된 지 1년 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예방 효과가 뛰어난 집단은 이전에 감염된 적이 있으면서 3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였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위험이 약 80% 감소했다. 감염 이력이 있고 백신을 두 번 접종한 사람들은 오미크론 감염 위험이 약 50% 감소했다. 

 

중증 예방 효과는 백신 접종 없이 감염만 됐을 경우 약 72%, 감염된 적이 있으며 3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에는 100%에 달했다. 레이스 아부하다드 카타르웨일코넬의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최적의 보호는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지난 4월부터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4차 접종률은 16일 0시 기준 30.2%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 4차 접종 시행 이유로 “고령층의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어 고령층의 중증·사망 예방과 오미크론 유행의 지속, 신규 바이러스의 유행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역당국은 가을철 재유행을 대비해 전 국민 대상의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7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재유행을 대비한 접종 전략 수립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전문가,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대본은 “아직 대상과 시기 등 불확실성이 상당히 많다”며 “새로운 변이의 유행과 백신 개발 현황, 여러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신속하게 결정하기보다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2022.06.16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