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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코로나 중환자 저산소증, 미성숙 적혈구 증가 때문”

산포로 2021. 6. 4. 14:20

캐나다 연구팀 “코로나 중환자 저산소증, 미성숙 적혈구 증가 때문”

 

‘바이러스 감염’ 미성숙 적혈구 증가로 정상 적혈구 줄어
코로나로 정상 적혈구 고갈…미성숙 적혈구 대거 방출
혈중 산소농도 감소·체내 기관들 손상…심할 경우 ‘사망’

 

적혈구.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저산소증(hypoxia)이 체내에 산소를 운반하지 못하는 ‘미성숙 적혈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성숙 적혈구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정상 적혈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혈중 산소 농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체내 기관들이 손상되면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 대학 의대의 쇼크롤라 엘라히 생명과학 교수 연구팀은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많은 미성숙 적혈구들이 혈류 속을 떠돌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진 코로나19 중환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등도(moderate) 환자 ▲증상이 가벼운 환자 등 128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중증도(severity)가 심할수록 혈중 미성숙 적혈구 수가 많았다. 특히 혈중 적혈구 가운데 무려 60%가 미성숙 적혈구인 환자도 있었다.

 

건강한 사람의 혈중 미성숙 적혈구 수는 1% 이하이거나 전혀 없다. 미성숙 적혈구가 있는 곳은 골수이며, 혈류 중에는 없는 것이 정상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미성숙 적혈구의 출현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건강한 적혈구가 고갈되자 부족한 산소 공급을 위해 우리 몸이 미성숙 적혈구를 대거 방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성숙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미성숙 적혈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매우 취약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면 우리 몸은 이를 성숙한 적혈구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적혈구의 수명은 약 120일이며, 이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된다.

 

즉, 미성숙 적혈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죽으면 우리 몸은 산소 공급을 위해 골수에서 미성숙 적혈구를 대거 방출하게 되는데, 이 미성숙 적혈구들은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줄기 세포 보고서’(Stem Cell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코메디닷컴 (kormedi.com)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입력 : 2021-06-04 09: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