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박사 선배가 알려주는 학위과정 꿀팁] 대학원 지원 전 알면 좋은 것
대학원을 지원하기 전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실험실을 지원하면 좋을까?”였다. 사실 내가 지원한다고 해서 다 나를 받아줄지는 모르지만 선택은 양방향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실험실을 지원할지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연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연구실 지원 전, 어떤 것들을 고려하면 본인에게 안성맞춤인 연구실을 잘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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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을 위해 학위를 받으려 하는지 명확히 하기
아마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대학 졸업을 앞두거나 졸업을 한 경우일 것이다. 혹은 회사를 다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대학원을 고려하는 중일 수도 있다. 모두 자기 성찰을 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이다. 물론 바쁘겠지만 잠시 시간을 갖고 생각정리가 필요하다. 한 분야에 대한 학위가 당신의 인생에 왜 필요한지, 왜 인생의 젊고 아름다운 순간과 맞바꾸며 더 공부해야 하는지, 악명 높은 대학원 생활을 견딜 수 있는지 등을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먼저 정하면 좋다. 이는 정말 막연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나 조차도 지금 갖고 있는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감히 그 꿈을 꿔도 될지도 모를뿐더러, 어떻게 해야 그걸 이룰 수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은 사실 대학원 지원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크고 중요한 질문 중 하나이다. 최근 많은 젊은 청년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현실에 부딪히며, 닥치는 대로 그저 주어진 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고난과 역경의 대학원 생활은 특정한 목표가 없이 정말 버티기 힘들다. 크고 위대하지 않더라도 학위시작 전에 본인이 학위를 함으로써 되고 싶은 미래상을 한 번쯤 그려보자. 석사 또는 박사 학위가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판단해 보고, 만약 필요하다면, 그 중요성을 되새김하며 거센 풍랑에도 포기하지 않을 중요한 원동력과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냉정하게 대학원 진학 결정을 미루고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연구실에 온 사람들을 보면 대학, 정출연, 회사 등 희망 진로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흥미롭게도 옆에서 지켜보면 각자의 목표에 따라 연구실에서의 퍼포먼스의 결과가 매우 다르다. 교수가 되기 위한 사람은 연구에 좀 더 몰두하고 깊이를 만드려고 하고, 회사로 가고 싶은 사람은 실제 적용가능성 및 실용화 관점에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간다. 같은 대학원 안에서도 자신의 목표 방향대로 성장하는 것 같다.
2. 연구 분야 정하기
대학원 연구실을 정할 때 연구주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대학 수업에서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어보고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는지 혹은 흥미를 느낄 만한 분야가 있는지 판단했을 수도 있다. 아직 못 찾았어도 괜찮다. 연구 분야 정할 수 있게 찾아볼 방법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 인터넷 서칭 : 각 연구분야에 대한 동향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자. 구글에 영문이나 한글로 된 자료들이 정말 많다. 브릭에도 연구 동향에 대해 소개된 글들이 매우 많다.
• 학부 지도교수님에게 면담요청 : 학부 지도교수님이나 혹은 전공 지도교수님께 진로 상담을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여쭤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사람을 대면하는 게 어려울 수 있고, 특히 교수님에게 면담요청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이해하지만 의외로(?)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 학회 참여 : 적극적으로 관련 분야의 학회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부생인 경우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학회가 굉장히 많이 있다. 등록비가 있어도 저렴한 편이다. 브릭에 보면 학회 일정이 1년 내외로 올라와 있다. 정보를 확인해 보고 시간이 가능하다면 참석해 보자. 학회에서 관련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도 배우고 관심 있는 교수님을 만나볼 수도 있다.
브릭 학회일정 : https://www.ibric.org/bric/bioschedule/bioschedule.do?mode=list
• 미래전망이 있는지 판단하기 : 필자가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중요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지원 시점 관련 분야에 대한 증권사 자료 등 분석된 자료들이 있었는데, 이를 기준으로 시장성 및 미래 가치를 판단하였다. 이외에 인터넷에 엄청난 양들의 정보들이 있다. 근데 졸업하고 보니, 5-10년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하기 때문에 본인이 흥미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신념 있게 결정하면 될 것 같다.
3. 실험실 정하기
관심 있는 분야를 정했다면 각 대학에 관심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브릭이나 하이브레인넷과 같은 곳에 채용 공고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고가 없어도 본인이 충분히 매력적인 지원자라면 지원해도 면접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교수님 메일로 연락드리는 것도 좋다. 몇 가지 지원할 실험실을 정한다면 인턴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1. 교수님 및 실험실원
지원 전 교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 홈페이지 : 연구실 홈페이지가 있다면 교수님 소개와 최근 개제된 논문들을 확인해 보자. 논문 리스트를 보면 어떤 연구를 하는지, 누가 주로 이 연구들을 이끄는지 알 수 있다. 포스닥이 주로 제1저자로 쓰는지, 학생이 제1저자 논문을 투고하는지 등을 보면 이 실험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 또는, 공동연구를 통해 논문을 내는지 실험실 내부에서 단독논문이 많이 나오는지 등도 알 수 있다. 사진이 있다면 실험실 사람들끼리 잘 지내는지 화목한지(?) 예상해 볼 수 있다.
• 김박사넷 : 많이 알고 있듯이, 김박사넷을 통해 적나라 한번 보는 것도 좋다. 김박사넷 평가는 단순히 교수님 뿐만 아니라 그 실험실 분위기와 실험실원에 대한 평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한쪽의 의견만을 들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만약 그것이 일부 사실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바뀌는 등의 상황이 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전 평가의 내용이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심각한 비평글은 요청에 의해 지워지기도 한다. 따라서 확실하게 본인과 맞는지 알기 위해선 이를 참고만 하고 본인이 직접 가서 확인해 보는 방법이 가장 좋다.
• 학회 : 앞서서 말했듯 학회에서 연자 중 관심 있는 교수님이 계시다면, 연구에 대해 어떻게 발표하시는지도 볼 수 있을뿐더러, 그 연구를 누가 진행했는지 들어볼 수도 있다. 마지막 슬라이드는 보통 실험실원 사진이나 이름들을 소개해주는데, 대략 실험실 규모와 주로 연구를 같이하는 공동 연구진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3-2. 지원 메일 보내기
많은 학생들이 메일 보내는 데에 힘들어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의 지도교수님은 지원자에 대해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모든 실험실원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을 내리시는데, 포닥이나 고연차 학생들에게는 지원 메일도 공유하신다. 가끔은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어떤 자료들을 보내는 게 중요한지 몰라, 면접기회도 얻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 다음의 내용을 포함해서 보내보면 더 좋은 결과를 받지 않을까 싶다.
• 자기소개 : 이름, 소속, 학년 (졸업예정자/직장상황)
• 연구관심사 : 어떤 연구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현재 교수님의 연구와 관련이 있으면 좋음)
• 왜 이 연구실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
• 본인이 이 연구와 관련한 연구 경력이나 경험이 있는지 (필수는 아니나 있으면 좋음)
• 본인의 대학원에서나 향후 장단기적인 목표
• TO가 있는지, 면접가능 여부 문의
• 재학증명서 혹은 졸업(예정) 증명서/성적증명서/영어성적 첨부
• 감사 인사 (바쁘신대도 불구하고 메일을 확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사 표시)
3-3. 면접 시 물어볼 것
물어볼 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다.
• 연구 방향과 프로젝트
• 교육 방식 : 어떤 방식으로 실험 기법들을 배우는지
• 졸업 요건
• 등록금 장학금 여부/ BK21 실험실
• 생활지원비/월급
• 랩미팅 여부
• 저널미팅 여부
필자의 실험실의 경우 금전적인 부분 관련한 건 교수님께 여쭤보지 않고 가능하면 다른 실험실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교수님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연구실의 경우 직접적으로 교수님께 금전적인 부분부터 물어보는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으신 것 같았다.
4. 마치며...
한국만 해도 한 가지 분야에 대해서만 해도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연구실이 존재한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도 수많은 실험실이 있다. 따라서 혹시 지원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지원글에 본인을 강점 및 실험실과의 적합성을 더 강조하고 다른 실험실에 어필하길 바란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BRIC(ibric.org) Bio통신원(친박선(필명)) 등록일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