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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빠를수록 소득 줄어든다?

산포로 2009. 9. 23. 08:55

출산 빠를수록 소득 줄어든다? 
KDI, 대졸여성 기회비용 분석…25세에 아이 낳으면 30세 산모보다 덜 벌어

 
`출산 시기와 여성의 소득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최경수 KDI(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이 두 요소 간 관계를 검증해봤다. 일부 한정된 조건에 따른 분석이긴 하지만 고학력 여성은 출산을 앞당길수록 소득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출산의 한 원인이 계량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최 연구위원은 22일 `출산의 노동시장 잠재비용과 여성의 출산연령 상승` 보고서에서 출산 시기별 기회 비용을 분석해봤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여성들이 25세에 첫 출산을 했을 때 노동시장에서 일생 동안 벌 수 있었던 소득이 5800만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970~1974년에 태어난 대졸 이상 여성(현재 30대 후반)이 25세에 출산했을 때 2005년 현재 가격 기준으로 노동시장 기회비용(소득 감소분)은 5836만원이었다. 반면 이들 여성이 30세에 출산했을 때 기회비용은 5216만원으로 620만원 더 적었다.

KDI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직장생활과 보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정책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5~29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2000년 150.6명에서 2007년 95.9명으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도 1.48명에서 1.25명으로 하락했다. 최 연구위원은 "출산율 하락은 여성의 고학력화, 경제활동 증가와 함께 출산 시 노동시장에서의 근로소득 상실에 크게 기인한다"며 "양질의 보육시설, 근로시간 단축, 가사도우미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력별로 고졸 30대 후반 여성의 연간 취업 월수는 `출산 1년 후`가 1년 전에 비해 1.7개월 줄어들지만 대졸 이상 여성은 1.9개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학력층이 출산 이후 노동시장 참여폭이 더 좁아진다는 의미다.

[박용범 기자] 2009.09.22 17:32:23 입력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497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