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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7주년]뉴IT,기술이 미래다-IT+BT+NT '메가 컨버전스'

산포로 2009. 9. 23. 10:03

[창간27주년]뉴IT,기술이 미래다-IT+BT+NT '메가 컨버전스'

 


사례1. 만성질환을 가진 김 할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 가벼운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무리한 운동을 막고 적절한 운동을 위해 ‘칼로리 트랙커’를 이용한다. 이 장치만 있으면 칼로리 소모량과 비만도를 자동 측정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외출 시 몸에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휴대용 배뇨분석기를 통해 요당, 혈뇨, 요단백 등을 검사해 주치의와 전화로 상담한다.

 

사례2. 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인 아름이. 아름이는 병원 안팎을 자유롭게 돌아 다닌다. U환자복을 착용한 이후 심전도, 호흡, 활동량 등의 생체정보가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돼 큰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2011년이면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게 될 모습이다. 유비쿼터스를 포함한 첨단 IT 기술들이 바이오 기술(BT), 나노 기술(NT) 등과 융합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IT의 새로운 모습, ‘오가닉(ORGANIC) I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가닉IT는 무엇=유비쿼터스 정보기술(IT)과 바이오 기술(BT), 그리고 나노 기술(IT)의 메가 컨버전스(Convergence)를 통해 탄생한 개념이다.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촉발됐던 디지털 시대는 이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웰빙 등 삶의 질이나 건강과 같은 인간 본연의 자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게 됐다.

 

“레이저보다 잉크젯이 유지비이에 발맞춰 생명공학(BT)이 첨단 기술로 부각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나노 기술이 IT-BT 기술의 첨단성 및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반 기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면, IT-BT-NT의 융합 신산업은 앞으로의 국가 경제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이들 기술간 융합에 대해 활발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가닉 IT가 U헬스케어·바이오 칩·나노 로봇 등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고 보건 의료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대변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문기 ETRI 원장은 “미래 IT는 IT에 BT, NT가 "메가 컨버전스"를 이루면서 혈관 속 나노로봇과 같은 ‘오가닉(Organic) IT’로 발전할 것”이라며 “IT는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령화 사회·선진 복지 사회에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오가닉 IT는 국민 생활과 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가닉 IT의 미래상=“아스피린 두 알 드시고요, 호전 여부를 내일 아침에 전화주세요.”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의사 처방이다. 그런데 조만간 이렇게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이 약을 드세요. 이 약이 알아서 우리에게 전화할 것입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전자 산하 필립스리서치에서 개발 중인 똑똑한 알약 ‘아이필(iPill)’ 얘기다. 이 알약은 음식이나 물과 삼키면 소화기관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24간 이내 지정한 특정 위치에서 약을 투여한다.

비타민제와 같은 크기지만 캡슐의 3분의 1은 약 성분이고 나머지 3분의 2는 마이크로프로세서·배터리·안테나 등 전자부품이 들어가 있다. 전자부품을 매우 작게 만드는 나노 기술, 그리고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기술, 생명과 연관된 바이오 기술이 융합돼 가능해진 것이다.

 

암을 치료하는 로봇도 오가닉 IT 시대가 오면 볼 수 있다.

 

전남대학교 기계시스템공학부 박종오 교수팀은 박테리아기반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이 로봇은 직경 50㎛(마이크로 미터)의 초소형 첨단 마이크로 로봇으로 암을 능동적으로 치료하는 신개념의 약물전달 시스템이다.

 

박테리아의 필요한 성능을 강화하고 독성 등 부정적인 기능을 약화시키는 박테리아 유전자조작기술, 박테리아를 내장한 이후 암에 접근해 약물을 활성화시키는 기술, 박테리아를 구조체에 부착하고 이동특성을 제어하는 기술 등이 복합될 예정이다.

 

◇과제는 무엇=오가닉 IT는 융합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영역이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지 모르고 검증되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실패와 부작용은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될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 만큼 연구개발을 철저히 하고 글로벌 표준화도 병행한다면 기술 확보는 물론 시장 선점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이와 관련 바이오 데이터 표시 및 통신 표준, 유니버설 칩 관련 통신 표준 정도가 표준 기구에서 다뤄지고 있지만 전자 의무 기록 등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인프라 측면에선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들은 미래 가치를 보고 오가닉 IT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는 태동 단계에 대한 위험성으로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기사입력 2009-09-23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911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