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간암서 면역치료 효과 높이는 단초 발견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 '면역글로불린 A' 면역항암제 치료 효능 낮추는 새 기전 규명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인턴기자] 국내 연구진이 진행성 간암에서 면역치료 효과를 높이는 단초를 발견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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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최근 지방간이 악화돼 발생하는 간암에서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낮은 이유를 규명하고, 낮은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연구에서 섬유화를 동반한 비알코올지방간 등 만성 염증성 간질환에서 상승돼 있는 면역글로불린 A가 간세포암의 발생에 관여해, 간암의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면역글로불린 A(IgA, immunoglobulin A)는 본래 우리 몸에서 감염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항체의 한 종류이지만, 감염 이외의 상황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증가된 면역글로불린 A는 간 내의 ‘단핵세포’에 결합하고, 이로 인해 단핵세포의 면역 억제 기능이 증가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항종양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T 세포의 기능이 약화되어 간암의 발생 및 면역치료의 효과를 낮추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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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간암의 동물 모델을 이용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보다 면역관문억제제를 쓰면서 면역글로불린 A를 동시에 차단한 경우 종양의 크기가 더욱 감소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작년 말 ‘간세포암 진단용 면역글로불린 A 마커 및 이의 용도’로 특허 등록됐으며, 이번 논문 발표를 통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연구진은 후속으로 간 내 증가한 IgA가 대식세포 이외의 다른 세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중이며 또한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반응 예측을 위한 마커로서 혈중 IgA의 효용을 검증하기 위한 다기관 임상 연구를 계획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2년 5월 항암면역치료 국제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