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에 “이번주 위기평가회의 개최”

질병관리청이 24일 원숭이두창 대응과 관련해 “국내외 발생상황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를 고려해 이번주 중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개최, 조치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대책을 재점검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환자 증가폭이 가파른 유럽 등과 달리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다소 유행에서 비켜나 있는 상황인데다 국내에서는 첫 환자 확인과 함께 상당한 수준의 조치가 이미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은 유럽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반면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는 가장 낮은 확진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며 “WHO는 원숭이두창 위험도를 유럽은 ‘높음’, 유럽을 제외한 세계는 ‘중간’으로 1차 비상위원회 때와 동일하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 1명, 싱가포르 6명, 인도 2명, 대만 2명 등 4개국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5월 31일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정하고 6월 8일에는 이 질병을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지난 6월 22일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로는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전환하고, 대응체계도 질병관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했다. 현재도 이 단계와 체계는 유지 중이다.
정부는 이달 들어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의 504명분을 국내에 들여와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에 대한 계약도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다. 이 확진자는 입국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15일간 격리 치료를 받았다. 이후 피부 병변 부위가 회복된 뒤 감염력이 소실됐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지난 8일 격리해제돼 퇴원했다.
해당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접촉자 49명(중위험 8명, 저위험 41명)은 의심증상 신고 없이 21일 간의 감시기간을 마쳤다. 방역당국은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했으나 희망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chosun.com) 박수현 기자 입력 2022.07.24 17:41